"인민행복 위한 창조물"…北매체, 주택건설 현장 집중 조명

노동신문, 1면에 화성지구·서포지구·검덕지구 주택사업 기사 일제히 게재
북한 노동신문이 23일 평양 화성지구를 비롯한 주요 주택건설의 진척상황을 다룬 기사들을 1면에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신문이 "인민의 행복을 위한 창조물"이라고 강조하는 주택 건설 현장을 조명함으로써 김정은 정권이 민생에 신경 쓰고 있음을 선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평양 화성지구 2단계와 서포지구, 함경남도 검덕지구의 주택 건설 사업을 다룬 3건의 기사를 싣고 이들 사업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화성지구 2단계 사업에 대해 "새 주택구획들에서는 건물들에 대한 외벽타일 붙이기와 내부의 세대별 시공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구획정리와 녹지조성을 비롯한 방대한 공사들이 입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시공단위별로 공공건물과 봉사건물 건설에서도 연일 새 기록을 창조하고 있다"고 했다.

화성지구 2단계 사업은 북한 매체에서 "100여동의 고층살림집들과 봉사시설"이 세워진 것으로 묘사된다.

평양 북동쪽 룡성구역에 있는 화성지구는 인근에 금수산태양궁전과 대성산이 있어 그간 개발되지 않다가 북한판 뉴타운으로 거듭나고 있다. 북한은 2021년 1월 8차 당대회 때 2025년까지 매년 1만 가구씩 총 5만 가구의 주택을 평양에 짓겠다고 발표했고, 지난해 4월 송화거리(1만 가구)에 이어 지난 4월 화성지구 1단계(1만 가구)가 준공됐고 2단계 공사가 지난 2월부터 진행 중이다.
신문은 지난 2월 첫 삽을 뜬 평양 북서쪽의 서포지구 주택 건설현장에 대해선 "소층, 고층살림집골조들에서 외벽타일 붙이기와 내부마감공사 등이 한창"이라고 전했다.

이 곳엔 주택 4천100가구가 들어설 예정으로, "봉사망과 시설물, 학교와 유치원, 탁아소 건설이 벌어지고 지대정리가 된 살림집구획들에서는 수종이 좋은 나무들과 잔디들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또 대표적 광물 생산지인 함경남도 검덕지구 건설사업에 대해 "룡양광산지구의 천수백세대 살림집 건설이 결속단계에 이른 것을 비롯해 올해에 계획된 수천세대의 살림집 건설이 빠른 속도로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기 전에 올해 계획한 모든 건설대상들의 외부공사를 전부 끝낼 목표"라고 전했다.

북한은 평양의 대규모 주택건설과 농촌의 살림집 건설에 힘쓰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가시적인 성과를 단기간 내 보여주는 민심 행보이자 당 치적 과시의 일환으로 이용된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당에서 정한 일정을 무리하게 따라가는 속도전을 추진하다 보니 주택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