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방부장, 중국 합동 군사훈련에 연일 우려 표명

대만 국방부장(장관)이 최근 중국군의 대만 주변 지역 군사 훈련에 대해 거듭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24일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추궈정 대만 국방부장은 전날 입법원(국회) 출석을 앞두고 열린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 해군과 공군의 합동 군사훈련과 관련해 우려를 표명했다. 추 부장은 중국 군용기와 군함의 대만 주변에서의 빈번한 활동으로 인해 "총을 닦다가 격발되는 일(擦槍走火)의 발생 가능성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용기와 군함 및 무기의 훈련과 관계없이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 양측이 모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부장은 국방부가 중국을 향해 대만 주변 훈련 자제를 촉구하는 이유에 대해 만약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걷잡을 수 없게 되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추 부장은 22일 입법원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의 초기 분석은 그들(인민해방군)이 이달에 육상·해상·공중 훈련과 수륙 양용 훈련 등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최근 적의 상황은 매우 비정상적"이라고 말했다.

추 부장의 발언은 대만 국방부가 지난 21일 대만과 인접한 중국 푸젠성 남부 다청만 부근에서 중국군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발표한 직후 나왔다.

대만 국가정책연구기금회 제중 연구원은 중국군이 작년 9월과 재작년 9월 중국 푸젠성 다청만 일대에서 입체적인 대규모 상륙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군이 대만 본섬에 대한 상륙 작전을 전개할 경우 대만 본섬의 주요 부두가 대만군의 파괴 또는 선박의 고의 침몰로 인한 항로 봉쇄 등으로 사용하지 못할 상황에 대비한 인력, 장비 및 군수품 하역 훈련도 실시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2016년 5월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취임한 후 대만 인근에서 전투기, 폭격기, 상륙함 등을 동원한 대규모 실전훈련을 하는 등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