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현 트렌비 대표 "중고명품 사업 올인해 흑자전환 할 것"

경기둔화로 명품 플랫폼 고전
중고거래 서비스로 돌파구 마련
2020년 코로나19 창궐 후 지난해까지 초호황을 누린 명품시장의 열기가 올 들어 경기 둔화 등으로 한풀 꺾였다. 이에 따라 명품 e커머스업계의 대표 주자인 ‘머·트·발’(머스트잇·트렌비·발란)도 수익성 악화로 고전 중이다. 명품 플랫폼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 중 트렌비는 중고 명품 사업을 승부수로 던졌다.

24일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만난 이종현 트렌비 대표(사진)는 “지금 트렌비에 가장 중요한 건 ‘중고 명품’이고, 당분간은 여기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흑자전환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트렌비 내에서 중고 명품 거래 비중은 무섭게 높아지는 추세다. 이 비중은 올해 초 18%에서 지난달 30%를 돌파했다. 연내 40%대를 달성하는 게 트렌비의 목표다.트렌비가 중고 명품을 새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건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명품시장 규모는 20조원이 넘는다. 이 중 중고 명품 시장은 전체의 5.0~7.5%인 1조~1조5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 대표는 “명품의 역사가 오래된 유럽, 미국, 일본에서 중고 명품 시장은 전체의 15~25%를 차지한다”며 “한국에서 비중이 현재 7% 정도라는 건 앞으로 시장이 2~3배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중고 명품의 마진율은 새 제품보다 높다. 이 대표는 “명품 정상품은 유통채널이 많아 가격 경쟁이 치열해 마진율이 높지 않다”며 “중고는 제품 상태가 제각각이고, 그에 따라 가격이 다르게 책정되기 때문에 마진을 많이 가져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렌비는 중고품 수요가 많은 명품 시계로 거래 품목을 확장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양지윤 기자/사진=최혁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