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 OLED 영토' 넓히는 LGD

레노버 이어 HP 공급 계약
점유율 대폭 확대 가능성
LG디스플레이가 노트북·태블릿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사진)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레노버에 이어 HP에 노트북용 OLED 패널을 공급하기로 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대폭 늘려나간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17인치 폴더블(접고 펼 수 있는) 노트북용 OLED’ 양산에 들어갔다고 24일 발표했다. 이 제품은 HP가 최근 선보인 폴더블 노트북에 장착될 것으로 알려졌다. HP는 접고 펼 수 있는 17인치 노트북을 조만간 출시한다. 2020년 레노버, 2022년 에이수스에 이어 세 번째다.LG디스플레이는 2020년 레노버에 13인치 폴더블 노트북용 OLED 패널을 공급해왔다. 이번에 공급처를 HP로 넓히면서 폴더블 OLED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의 이번 제품은 유기발광층을 2개로 쌓은 ‘탠덤 OLED’ 구조를 갖췄다. 이 회사가 2019년 업계 최초로 개발한 탠덤 OLED는 기존 제품에 비해 휘도(화면 밝기)가 높고 수명이 길다. 화면 사용 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정보기술(IT) 제품에 최적화한 기술로 평가된다. 이 제품은 특수 소재를 적용한 덕분에 접히는 부분에 주름이 상대적으로 덜 생긴다. 그만큼 패널을 펼쳤을 때 매끄러운 화면을 볼 수 있다. 접히는 부분의 곡률을 3R(반지름 3㎜ 원의 휜 정도)까지 낮췄다. 그만큼 반으로 접었을 때 화면 위아래가 밀착하면서 상대적으로 노트북 두께가 얇아진다.

이 제품은 또 17인치 대화면에 QHD+ 고해상도로 선명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신제품은 화면이 완전히 펼쳐진 상태에서는 4 대 3 화면 비율의 17인치 포터블 모니터나 태블릿PC로 사용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탠덤 OLED를 비롯한 차별화 기술을 바탕으로 IT용 OLED 패널 시장 개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