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양융웨이에 4연패한 유도 이하림, 소감 대신 짧은 한 마디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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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융웨이에 설욕 다짐했던 이하림…결승서 아쉬운 절반패 한국 유도 남자 60㎏급 선수들은 유독 아시안게임과 인연이 없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최민호가 해당 체급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아시안게임에선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60㎏급에서 마지막으로 금메달을 딴 건 1994년 히로시마 대회 김혁이 마지막이었다.
1998년 방콕 대회에서 동메달(현승훈), 2002년 부산 대회와 2006년 카타르 대회에서 최민호와 조남석이 동메달과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고, 2010년 광저우 대회(최민호·동메달), 2014년 인천 대회(김원진·동메달)에서도 금메달을 가져오지 못했다. 한국 경량급 간판 이하림(한국마사회)의 성장은 그래서 더 의미 있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인 이하림은 최근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며 29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거머쥘 재목으로 꼽혔다.
지난 5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출전하는 국제대회마다 메달을 휩쓴 이하림은 지난 7월 국제유도연맹(IJF)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항저우를 넘어 파리 올림픽 기대주로 꼽혔다.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60㎏급 우승자인 일본의 다카노 나오히사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불참하면서 이하림의 아시안게임 우승 기대감은 모락모락 피어났다. 다만 이하림이 29년의 한을 풀기 위해선 넘어야 할 벽이 있었다.
해당 체급 강자 중 한 명인 대만의 양융웨이였다. 양융웨이는 도쿄 올림픽 은메달을 딴 대만 유도의 간판으로, 이하림은 이번 대회 전까지 그에게만 3전 전패에 그쳤다.
2019년 타슈켄트 그랑프리, 2019년 오사카 그랜드슬램, 2021년 도하 마스터스에서 모두 졌다.
이하림는 맺힌 것이 많았다.
그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천적' 양융웨이를 콕 짚으며 "그를 누르고 꼭 금메달을 거머쥐겠다"고 각오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양융웨이를 만나기까지 힘든 과정을 거쳤다.
이하림은 2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66㎏급 준결승 삼사딘 마그잔(카자흐스탄)과 준결승에서 정규시간 4분에 연장(골든스코어) 4분 54초 등 총 8분 54초의 접전 끝에 업어치기 한판으로 간신히 승리했다.
어려운 경기를 펼친 탓인지 이하림의 체력은 눈에 띄게 고갈됐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경기 도중 상대 선수의 거친 플레이로 입술이 터져 출혈을 보이기도 했다.
이하림은 끝내 한계를 넘지 못했다.
이를 악물고 양융웨이와 결승전에 나선 이하림은 정규시간 30초를 남기고 업어치기 절반을 내줬고,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이하림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 질문에 침묵한 채 그대로 통과했다.
대신 "악" 소리를 두 번 내뱉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비록 이번 대회에선 양융웨이를 넘지 못했으나 이하림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그는 내년에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다시 설욕을 노린다.
/연합뉴스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60㎏급에서 마지막으로 금메달을 딴 건 1994년 히로시마 대회 김혁이 마지막이었다.
1998년 방콕 대회에서 동메달(현승훈), 2002년 부산 대회와 2006년 카타르 대회에서 최민호와 조남석이 동메달과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고, 2010년 광저우 대회(최민호·동메달), 2014년 인천 대회(김원진·동메달)에서도 금메달을 가져오지 못했다. 한국 경량급 간판 이하림(한국마사회)의 성장은 그래서 더 의미 있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인 이하림은 최근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며 29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거머쥘 재목으로 꼽혔다.
지난 5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출전하는 국제대회마다 메달을 휩쓴 이하림은 지난 7월 국제유도연맹(IJF)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항저우를 넘어 파리 올림픽 기대주로 꼽혔다.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60㎏급 우승자인 일본의 다카노 나오히사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불참하면서 이하림의 아시안게임 우승 기대감은 모락모락 피어났다. 다만 이하림이 29년의 한을 풀기 위해선 넘어야 할 벽이 있었다.
해당 체급 강자 중 한 명인 대만의 양융웨이였다. 양융웨이는 도쿄 올림픽 은메달을 딴 대만 유도의 간판으로, 이하림은 이번 대회 전까지 그에게만 3전 전패에 그쳤다.
2019년 타슈켄트 그랑프리, 2019년 오사카 그랜드슬램, 2021년 도하 마스터스에서 모두 졌다.
이하림는 맺힌 것이 많았다.
그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천적' 양융웨이를 콕 짚으며 "그를 누르고 꼭 금메달을 거머쥐겠다"고 각오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양융웨이를 만나기까지 힘든 과정을 거쳤다.
이하림은 2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66㎏급 준결승 삼사딘 마그잔(카자흐스탄)과 준결승에서 정규시간 4분에 연장(골든스코어) 4분 54초 등 총 8분 54초의 접전 끝에 업어치기 한판으로 간신히 승리했다.
어려운 경기를 펼친 탓인지 이하림의 체력은 눈에 띄게 고갈됐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경기 도중 상대 선수의 거친 플레이로 입술이 터져 출혈을 보이기도 했다.
이하림은 끝내 한계를 넘지 못했다.
이를 악물고 양융웨이와 결승전에 나선 이하림은 정규시간 30초를 남기고 업어치기 절반을 내줬고,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이하림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 질문에 침묵한 채 그대로 통과했다.
대신 "악" 소리를 두 번 내뱉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비록 이번 대회에선 양융웨이를 넘지 못했으나 이하림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그는 내년에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다시 설욕을 노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