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포탈 선구자 '한게임'…장르 다양화로 해외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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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 & 히트
1999년 문 연 온라인 게임포털
초기 고스톱 등 보드게임 출시
1년 만에 회원 1000만명 돌풍
한자 학습 교육용 게임도 선봬
웹보드·캐주얼·미드코어 키워드
전투·액션 RPG 등 장르 다양화
일본 동남아 유럽 등 시장 공략
NHN의 바둑 인공지능 '한돌'
이세돌 등 프로기사와 대결도

○5개월 만에 회원 수 300만 돌파

현재 한게임을 운영하는 회사는 NHN이다. 2000년 네이버컴이 한게임커뮤니케이션을 합병했고 이듬해 사명을 NHN으로 바꿨다. 이후 2013년 한게임사업부문이 분할되면서 NHN엔터테인먼트란 회사가 설립됐다. 기존의 NHN은 현재의 네이버로 이름을 변경했다. 2019년 NHN엔터테인먼트가 종합 정보기술(IT) 기업을 선언하면서 사명을 NHN으로 줄인 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초창기 한게임은 PC 포커 게임과 고스톱, 테트리스, 헥스 등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 위주로 운영했다. 서비스 1년 만에 회원 1000만 명, 동시 접속자 수 12만 명을 돌파하는 등 국내 최대 인터넷 게임 사이트로 승승장구했다.
교육용 게임도 꾸준히 선보였다. 한자 학습 게임 ‘한자마루’는 2차원(2D) 횡 스크롤 온라인게임과 교재를 통한 한자 학습이 결합한 온오프라인 연동 에듀테인먼트 서비스였다. 전국 230여 개 초등학교 방과 후 교실에 참여해 기능성 게임으로 교육하는 사례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유엔환경계획 한국위원회와 공동으로 개발한 친환경 게임 ‘에코 프렌즈’ 등 여러 기능성 게임도 만들었다.
2010년 이후 PC에서 모바일로 플랫폼 변화가 시작된 뒤로는 모바일 한게임 포커, 한게임 신맞고 등 모바일 웹보드 게임으로 변화에 대응했다. 퍼즐, 역할수행게임(RPG), 슈팅 등 모바일 플랫폼에 맞는 다양한 장르의 게임도 내놨다. 모바일 RPG ‘크루세이더 퀘스트’와 퍼즐게임 ‘프렌즈팝’ 등이 대표적이다. 2014년 일본에 처음 출시한 ‘라인 디즈니 츠무츠무’는 현재까지 매출 10위권을 유지하는 등 오랜 기간 인기를 얻고 있다. 라인팝 시리즈도 일본과 동남아시아에서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르 다변화해 해외 시장 공략
중장년층 위주였던 웹보드 게임의 이용자층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최근 웹보드게임 신작을 통해 젊은 층 공략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1월 텍사스홀덤 모바일 포커 게임 ‘한게임 더블에이 포커’를 내놓은 데 이어 지난달 신작 ‘LA 섯다’도 출시했다.게임 분야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고도화하는 노력도 시도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기술 역량을 키워 게임에 접목한다는 목표다. 2019년 열린 NHN의 바둑 인공지능(AI) ‘한돌’과 프로기사 이세돌의 은퇴 대국은 인간 대 AI의 대결로 주목받았다.
한돌은 NHN이 1999년부터 한게임 바둑을 서비스하며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체 개발한 AI다. 2017년 게임에서 처음 선보인 데 이어 2019년 12월 출시 1주년을 기념해 한 달 동안 5명의 최상위 랭킹 바둑 프로기사와 릴레이 대국을 펼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신민준 9단, 이동훈 9단, 김지석 9단, 박정환 9단, 신진서 9단과의 대국까지 연이어 승리를 거뒀다. 2019년 중국 산둥성에서 열린 ‘2019 중신증권배 세계 AI 바둑대회’에 참여해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NHN은 ‘프로젝트 위믹스 스포츠’ ‘슬롯마블’ 등 블록체인 접목 게임도 개발 중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