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가결 투표가 해당행위? 李 약속 번복했는데 적반하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단식 16일차였던 지난 15일 국회 당대표실을 찾아간 조응천 의원 (사진=연합뉴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당 지도부가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가결’에 투표한 것을 ‘해당 행위’로 규정한 것에 대해 "적반하장"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재명 대표가 6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분명히 (불체포특권 포기) 천명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이어 "혁신위원회 1호 안건이었고, 의원총회에서도 추인했고 그러면 이건 당론이다"라며 "해당 행위가 되려면 당 대표나 의총에서 ‘이걸(불체포특권 포기) 번복한다’라는 걸 명확히 하고,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국민들께 설득하고 납득시키고 명확히 해야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대국민 약속을 지켰고, 방탄 프레임을 깨고 우리 당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기 위한 그런 정치적 행동을 해당 행위라고 하는 건 진짜 적반하장"이라면서 "정치는 명분이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치는 존속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출마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번 표결에서 어쨌든 숫자가 드러났지 않았나"라며 "최대한으로 본다 해도 39명 정도로는 (원내대표) 당선이 그렇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이어 "원내대표 선거 전에 의총을 열어서 정강·정책 같은 것을 발표하게 되는데, 최근 우리 당내에서는 이성적인 토론이 가능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표결 이후에 두 차례 의총이 심야까지 이어졌는데 욕설에 가까운 고함, 비방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후 민주당은 그야말로 격랑 속에 빠져들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뒤 민주당 지도부 내 비명계가 연이어 자리를 내려놓고 있다.

이 대표는 비명계 송갑석 최고위원 사의는 수리하고, 친명계 조정식 사무총장 사의는 사실상 반려했다. 체포동의안 가결 당일 비명계 박광온 원내대표단이 사퇴했고, 전광석화로 5일 만에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 일정을 잡았다. 친명계는 체포동의안 가결을 명분으로 지도부 내 비명계를 ‘제거’하고, 완전한 친명 체제로의 재구축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서은숙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공개적으로 가결 투표를 했다고 밝힌 의원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