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다꾸'한다"…위버딩, 굿노트와 '맞손' [허란의 VC 투자노트]

글로벌 1위 필기앱 굿노트로부터
25억원 규모 전략적 투자 유치

입점 작가 2500명, 1만6000개 문구 판매
온라인에서 '다이어리 꾸미기(다꾸)'를 하는 이용자들의 취향을 겨냥한 디지털 문구 콘텐츠 플랫폼이 전 세계 2500명의 문구 크리에이터를 끌어모았다. 여기에서 판매되는 문구 콘텐츠만 1만6000개가 넘는다.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전략적 투자도 유치했다.

디지털 문구 콘텐츠 플랫폼 ‘위버딩’을 운영하는 누트컴퍼니가 글로벌 필기 앱 굿노트로부터 25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고 25일 밝혔다. 프리 시리즈A 투자자로 참여한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의 벤처캐피탈 스트롱벤처스로부터 2억원의 후속 투자를 이끌며 누적 투자액 57억원을 달성했다.

문구 크리에이터 2500명 활동


2018년 설립된 누트컴퍼니는 태블릿PC 이용자를 위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디지털 문방구 서비스 '위버딩'을 운영하고 있다. 위버딩은 노트 필기나 다이어리 작성, 드로잉을 위한 서식부터 스티커 이미지, 브러쉬 파일 등 디지털 문구 콘텐츠를 판매하는 플랫폼이다.

위버딩은 누구나 콘텐츠를 사고, 팔 수 있는 마켓 기능을 갖추고 있다. 현재 위버딩에서 활동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는 약 2500명이며, 총 1만6000여 개의 콘텐츠를 판매하고 있다. 누적 콘텐츠 판매 기록은 약 20만 건이다. 미국, 태국, 대만, 뉴질랜드, 스페인 등 28개국 이상의 글로벌 크리에이터가 입점 작가로 활동 중이다.

누트컴퍼니는 태블릿 PC와 디지털 문구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 1~8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220%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위버딩 모바일 앱을 출시한 지 약 1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3만 건을 달성하며 앱스토어 전체 순위 8위에 올랐다.

글로벌 1위 필기 앱과 맞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한 굿노트는 전 세계 2150만 명 이상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1위 필기 앱 서비스다. 지난해 애플 앱스토어에서 '올해의 아이패드 앱'으로 선정됐으며, 작년 한 해에만 약 19억 권의 디지털 노트가 굿노트에서 생성됐다. 지난 8월엔 업계 최초로 필기를 위한 생성형 AI 기능을 지원한 굿노트6를 출시했다.

굿노트의 스타트업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누트컴퍼니는 올해 상반기 굿노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위버딩의 콘텐츠를 독점 공급해 왔다. 이번 전략적 투자 유치를 통해 모바일 및 태블릿 앱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현지화 작업에 몰두한다는 목표다.
스티븐 챈(Steven Chan) 굿노트 창업자 겸 대표는 "위버딩은 새롭게 태동한 디지털 문구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며 "전 세계의 수천 명의 재능 있는 콘텐츠 작가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굿노트가 보유한 글로벌 태블릿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위버딩이 글로벌 서비스로 도약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신동환 누트컴퍼니 대표는 “이번 투자유치로 글로벌 서비스로 도약할 수 있는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며 "굿노트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전 세계 태블릿PC 이용자들에게 꼭 필요한 문구 앱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