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펨코 너희들 쓰레기야" 막말 논란
입력
수정
유시민 "2030 남성 이 사태 책임 상당"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최근 청년 남성 세대를 싸잡아 비판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여권은 과거 '노인 폄하' 논란을 일으켰던 유 전 이사장의 뇌세포 관련 발언을 소환하며 "이러니 청년들에게 '뇌썩남' 소리 듣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커뮤니티 '펨코' 콕 집어 "쓰레기야 너희들"
여권 "본인 말대로 뇌 썩어가고 있나"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청년 남성 모욕하는 구자유주의자 유시민 작가님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청년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 '시대에 뒤떨어진 혐오주의자'처럼 취급해온 것은 작가님께서 '어용 지식인'으로서 열렬히 지지하셨던 정부였다"고 했다.이어 "이런 참담한 모욕을 해놓고 그 당을 찍어주길 바라신다면 염치가 없는 것이다. 아직도 화염병 던지던 청춘을 회고하시니 절망적"이라며 "사회경제적 하강의 시대, 초경쟁이 일상화된 시대, 온라인이 일상의 공간이 된 문화적 배경 등 다양한 맥락을 단숨에 소거하고, 하물며 그 시대적 맥락에 일조해 온 세대로서 송구하다는 말은 못 할망정 훈계나 하는 그 꼰대력에 감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청년들은 자유에 관해 묻고 있는 것이다. 일상의 언어를 교정하려 들고 그에 따르지 않으면 즉각 혐오주의자로 처단하며 이를 문화의 영역까지 확장해 표현의 자유를 황폐화한 세력을 심판한 것"이라며 "아마 끝끝내 이해 못 하실 것이다. 축구 보고 게임을 하느라 바쁘다며 동료 시민의 정당한 목소리를 어리광 취급하셨던 것을 모르지 않는다. 이러니 청년들에게 '뇌썩남' 소리 들으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을 지낸 김연주 시사평론가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유 전 이사장을 겨냥해 "옮기고 싶지는 않지만, 올 64세가 된 유시민씨는 본인 말대로 뇌가 썩어 가고 있는 것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썼다.앞서 유 전 이사장은 지난 22일 '노무현시민센터 개관 1주년 공개방송'에서 영장실질심사를 앞둔 이재명 대표에게 '옥중 출마', '옥중 결재'를 언급하면서 노골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건 기본적으로 (여당과의) 기 싸움이다. 기 싸움에서 밀리는 그 순간에 진영이 무너지는 것"이라며 "옥중 출마도 하고, 옥중 결재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 이재명이 (구치소에) 잡아넣어라. 정 그렇게 넣으려면. (구속영장을 심사하는) 판사를 (상대로) 뒤로 협박질을 하든 어떻게든 잡아넣어봐라"며 "그런다고 해서 너희들이 이길 것 같으냐. 죽지도 않겠지만, 이재명 죽으면 끝날 것 같으냐"고도 했다. 유 전 이사장의 이런 발언은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에 올라왔고, 한 인스타그램 이용자가 해당 영상의 일부를 발췌해 자막을 달아 게시했다. 이 대표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은 자막이 달린 해당 영상에 '좋아요'를 눌렀다.
영상 전체를 보면 유 전 이사장은 2030 남성 등 젊은 세대 남성들 비판에 열중했다. 그는 "2030 남자애들한테 좀 말하고 싶다. 이 사태에 그대들의 책임이 상당 부분 있다는 것을"이라며 "2030 여성 유권자는 지난 대선 때 충분히 자기 몫을 했다"고 성별 갈등을 유발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특히 2030 남성이 주로 이용하는 대표적 커뮤니티로 꼽히는 에펨코리아(펨코)를 언급하며 "안 놀아주는 게 답"이라며 "지난 대선 때 펨코 같은 데도 민주당 정치인이 가서 대화를 시도해봤는데 안 됐다. 쓸데없는 짓을 뭣 하러 하나. 쓰레기통 속에 가서 헤엄치면서 왜 인생의 일부를 허비해야 하냐"고 했다. 그러면서 "이거 듣고 '우리 보고 쓰레기라고?' (생각할 텐데) 나는 '쓰레기야, 너희들'이라고 말해주고 싶다"며 "제가 과격하게 얘기하는 거냐"며 "후환이 두렵다"고 말을 마쳤다.
한편, 유 전 이사장은 2004년 열린우리당 의원 시절 한 대학교 특강에서 "30, 40대에 훌륭한 인격체였을지라도, 20년이 지나면 뇌세포가 변해 전혀 다른 인격체가 된다"면서 "제 개인적 원칙은 60대가 되면 가능한 책임 있는 자리에 가지 않고, 65세부터는 절대 가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발언해 노인 폄하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