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원으로 가는 고속도로…핵심보직 꿰찬 '구글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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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디렉터
류경동 부사장 이달 초 영입
이원진 사장 등 부사장급 이상 5명
애플 출신은 7명, 엔비디아 아마존 출신도
"활력 불어넣는다" vs "외국계라서 고평가"
삼성전자, 구글 핵심 인력 부사장으로 영입
삼성전자에서 핵심 사업을 담당하는 부사장급 이상 고위 임원이라는 것 외에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구글 본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주글러’(Xoogler: 전직을 뜻하는 EX와 구글 직원인 Googler의 합성어)라는 것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구글 본사 디렉터로 일한 인공지능(AI) 전문가를 부사장급으로 영입하며 ‘구글 출신’에 대한 선호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류경동 전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담당 디렉터가 삼성전자 SAIT(옛 종합기술원) 부사장으로 출근하고 있다. 류 부사장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93학번으로 미국 메릴랜드대 컴퓨터공학 석·박사를 거쳐 AI 연구로 유명한 IBM 왓슨리서치센터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구글 애플 등 빅테크 출신 임원 늘리는 삼성
최근 삼성전자는 지속적으로 미국 ‘빅테크’ 출신 임원을 늘리고 있다. AI 등 최첨단 기술 관련 경쟁력을 높이고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 문화를 삼성전자에 이식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류 부사장의 합류로 구글 출신 삼성전자 임원(사업보고서 경력 기재 기준)은 총 4명으로 늘었다. 사업보고서 경력에 '구글 출신'이라고 적혀 있지 않지만 구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임근휘 빅데이터센터 부사장까지 합치면 부사장급 이상 구글 출신은 '최소 5명'인 것으로 분석된다.외국계 기업 출신 임원에 대한 시각은 엇갈린다. 삼성 내부에선 “새로운 기술과 외국 기업 문화와 전하면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빅테크 후광으로 고평가를 받는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동시에 나온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