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박한 영상 속 한맺힘"…故이영승 교사 부모가 만든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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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 선택을 한 경기 의정부 호원초 이영승 교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인의 부모가 개설한 유튜브 채널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25일 기준 '영승이를 사랑하며'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에는 총 106개의 영상이 올라와 있다. 이 채널은 이 교사가 숨진 2021년 개설됐으며, 구독자 수는 현재 약 1100명에 달한다. 유족이 올린 각 영상에는 고인이 된 교사의 유년 시절부터 학생이었을 당시의 모습, 군 복무 시절과 교사가 된 이후 모습 등이 담겨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채널에 처음으로 개시된 영상은 2021년 12월 18일 올라온 것으로, 이는 이영승 교사의 극단 선택 사실이 알려지기 2년 전부터다. 해당 영상에서 유족은 "영승이가 편안하고 좋은 곳으로 가서 영원히 행복하길 기도한다"며 "영승이를 사랑했던 사람들과 함께했던 추억을 간직하며 모두에게 감사함을 전한다"고 적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투박하게 올리신 유튜브 하나하나에 부모님의 사랑과 한 맺힘이 느껴졌다", "이렇게 사랑스럽고 귀한 아들을 잃으셨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 "아버님의 마음속 응어리를 생각하면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특히 자신이 파주의 한 중학교에서 재직 중인 교사라고 밝힌 배모 씨는 "하늘의 별이 된 아드님, 자녀를 향한 아버님의 사랑이 화면 너머 여기까지 전해져 한참을 울었다"라며 "이 선생님의 유지를 이어 열심히 가르치고 선하게 남에게 폐 안 끼치고 살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2일 이 교사에게 지속해서 악성 민원을 제기한 한 학부모가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 지역 농협 측은 사과문을 공개했다. 또한 북서울농협의 부지점장으로 알려진 학부모는 지난 19일 자로 대기발령 및 직권정지 조처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서울농협 측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비통하게 돌아가신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 북서울농협에 대한 실망과 분노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라며 "당사는 본 사항에 대해 절차에 의거 엄중하게 처리하겠다. 다시 한번 고인의 가족, 동료 선생님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25일 기준 '영승이를 사랑하며'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에는 총 106개의 영상이 올라와 있다. 이 채널은 이 교사가 숨진 2021년 개설됐으며, 구독자 수는 현재 약 1100명에 달한다. 유족이 올린 각 영상에는 고인이 된 교사의 유년 시절부터 학생이었을 당시의 모습, 군 복무 시절과 교사가 된 이후 모습 등이 담겨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채널에 처음으로 개시된 영상은 2021년 12월 18일 올라온 것으로, 이는 이영승 교사의 극단 선택 사실이 알려지기 2년 전부터다. 해당 영상에서 유족은 "영승이가 편안하고 좋은 곳으로 가서 영원히 행복하길 기도한다"며 "영승이를 사랑했던 사람들과 함께했던 추억을 간직하며 모두에게 감사함을 전한다"고 적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투박하게 올리신 유튜브 하나하나에 부모님의 사랑과 한 맺힘이 느껴졌다", "이렇게 사랑스럽고 귀한 아들을 잃으셨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 "아버님의 마음속 응어리를 생각하면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특히 자신이 파주의 한 중학교에서 재직 중인 교사라고 밝힌 배모 씨는 "하늘의 별이 된 아드님, 자녀를 향한 아버님의 사랑이 화면 너머 여기까지 전해져 한참을 울었다"라며 "이 선생님의 유지를 이어 열심히 가르치고 선하게 남에게 폐 안 끼치고 살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2일 이 교사에게 지속해서 악성 민원을 제기한 한 학부모가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 지역 농협 측은 사과문을 공개했다. 또한 북서울농협의 부지점장으로 알려진 학부모는 지난 19일 자로 대기발령 및 직권정지 조처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서울농협 측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비통하게 돌아가신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 북서울농협에 대한 실망과 분노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라며 "당사는 본 사항에 대해 절차에 의거 엄중하게 처리하겠다. 다시 한번 고인의 가족, 동료 선생님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