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서 또…LH 벽식구조도 철근 누락

공사 중인 4개동 철근 30% 빠져
무량판 이어…몰래 보강공사도

인천 서구 불로동 검단신도시 내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벽식구조 아파트에서 철근이 누락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LH는 이 사실을 알고도 입주 예정자에게 공개하지 않고 몰래 보강 공사를 진행해 논란이 예상된다.

25일 LH에 따르면 2025년 6월 입주 예정인 검단신도시 ‘안단테’ 아파트 13개 동 중 4개 동 건물 지하 벽체 여섯 곳에서 철근이 30%가량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벽체를 지지하는 철근이 누락되면 건물 붕괴 등의 안전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설계업체는 이번 철근 누락이 설계 오류로 발생했으며 안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 말 감리업체가 이 현장에서 설계 오류로 철근이 필요한 양보다 적게 들어간 것을 발견한 뒤 감리업체와 시공·설계업체가 합동으로 LH에 관련 내용을 알렸다. 단지의 공정률은 약 30%다. 철근 누락이 발견된 4개 동은 누락 사실 발견 당시 지하층 골조 공사를 마친 상태였다.

LH는 문제를 인지한 뒤 외부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누락된 철근 강도만큼 콘크리트를 추가로 타설하는 보완 공법을 마련했다. 이달부터 보완 공사에 들어가 오는 11월 말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보강 작업 후 한 번 더 안전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LH 관계자는 “지난 4월 발생한 검단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와 달리 이번에는 감리가 제대로 작동해 조기에 문제점을 발견했다”며 “입주 예정자의 불안감을 덜기 위해 입주민과 소통하고 보강공사와 사후 안전 점검을 빈틈없이 하겠다”고 말했다. LH는 입주 지연 등이 발생하면 지체 예상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