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차기 회장 선임 돌입…김태오 3연임할까

첫 회추위…11월 후보군 선정
'나이 제한' 규정이 최대 변수
대구은행 모기업인 DGB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선임 작업에 들어갔다. 최고경영자(CEO) 자격 요건인 ‘나이 제한’ 때문에 3연임이 어려운 김태오 회장(사진)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DGB금융은 25일 사외이사 7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었다. 임기가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인 김 회장의 후임자를 선출하기 위해서다. DGB금융은 차기 회장 후보를 충분히 검증하기 위해 현 회장 임기 만료 6개월 전부터 경영승계 절차를 밟도록 하고 있다.이날 첫 번째 회추위에선 차기 회장 후보군 자격과 선정 방법 등 절차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다음달 2차 회추위에서 외부 후보군 추천 등을 논의하고, 10여 명 안팎의 1차 후보군 검증 등은 오는 11월 3차 회추위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차기 DGB금융 회장 선임에서 가장 주목되는 점은 김 회장의 3연임 여부다. 하나은행 부행장과 하나생명 대표를 지낸 그는 2018년 경영진의 채용비리와 비자금 조성 사건으로 어려움에 처한 DGB금융에 구원투수로 등판해 하이투자증권 등을 인수하며 회사를 종합금융그룹으로 키워냈다. 금융당국의 ‘은행권 경쟁 촉진화 방안’에 발맞춰 대구은행이 지난 7월 시중은행 전환을 선언한 만큼 안정적인 지배구조 차원에서 3연임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DGB금융 지배구조 내부 규범 15조(이사의 임기)는 ‘회장은 만 67세가 초과되면 선임 또는 재선임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1954년 11월생으로 만 68세인 김 회장이 3연임을 하려면 지배구조 내부 규범을 바꿔야 한다. 내부 규범은 이사회 결정만으로도 개정이 가능하지만 ‘셀프 연임’ 비판 여론이 부담으로 꼽힌다. 금융권에선 DGB금융 사외이사를 지낸 금융 관료 출신 인사와 전직 국책은행장, 4대 금융지주 부회장 등이 회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