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통신비 예측 AI 모델 만들어라"…AICE는 업무 적용에 최강

일상이 된 AI
(4) '디지털 필수 도구' AICE

데이터 분석하고 가공한 뒤
최적의 알고리즘 모델 도출
사례 실습으로 AI 능력 키워

내달 6~7일 정기시험 실시
홈피에서 다양한 강좌 제공
현대케피코 직원들이 경기 군포시 사무실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연구 사례를 살펴보고 있다. 현대케피코는 AICE(에이스) 시험을 활용해 직원의 AI 역량을 높이고 있다. 이솔 기자
“과거 사용요금 패턴 등의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다음달 납부 금액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을 만들어보자.”

AI 활용 능력을 평가하는 AICE(AI Certificate for Everyone·에이스)의 샘플 문항이다. 주어지는 데이터는 고객 등급, 잔여 약정 개월 수, 이전달 납부 금액 등이다. 노코딩 형식으로 진행되는 AICE 베이식 시험은 AIDU EZ라는 툴을 이용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AI 모델을 만드는 방식이다. 데이터를 분석하고 가공한 다음 납부 예정 금액을 예측할 수 있는 최적의 알고리즘 모델을 도출하는 과정이 시험에 포함된다. AICE 베이식 시험을 통해 데이터를 이해하고 자신의 업무에 AI를 적용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베이식’ ‘어소’ 두 종류

지난 24일 AICE 사무국에 따르면 다음달 6~7일 제4회 AICE 정기시험이 치러진다. 신청 기간은 오는 30일까지다. AICE는 한국경제신문사와 KT가 개발해 운영하는 시험으로 응시자의 AI 활용 능력을 평가한다. 작년 10월 시작한 이후 10개월 만에 응시생 1만 명을 돌파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정기시험에선 성인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하는 베이식과 준전문가에게 알맞은 어소시에이트 두 종류의 시험을 치른다. 비전공자를 타깃으로 한 베이식은 ‘오토 머신러닝(ML)’을 활용한다. AI 유관 업무를 관장하는 관리자, 본격적으로 AI를 공부하려는 대학생에게 알맞다. 어소시에이트는 데이터 기획·분석 실무자를 겨냥했다. 코딩 언어인 파이선에 관한 지식이 필요하다. 시험은 모두 온라인 비대면으로 치러진다. 웹캠이 달린 PC가 있다면 어디에서든 응시할 수 있다.AI 전문성을 가늠할 수 있는 프로페셔널 시험도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프로페셔널은 AICE 라인업 가운데 최상위 시험으로 표 형식(tabular)의 정형 데이터뿐만 아니라 이미지, 비정형 텍스트 데이터까지 다룬다. 주어진 데이터를 활용해 별도 가이드 없이 AI 모델을 개발하고 성능을 높여야 한다.

이번 시험은 정식 시험에 앞서 치르는 베타 테스트로 합격증과 자격인증서를 발급하지 않는다. 대신 추후 AICE 프로페셔널 정기시험에 무료로 응시할 수 있는 쿠폰을 증정할 예정이다.

AI 사례실습 통해 활용 능력↑

AICE 홈페이지(aice.study)와 연동된 실습 플랫폼 AIDU는 시험 기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AIDU는 AI 실습 플랫폼으로 웹에 기반해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 실제 개발 환경과 같은 조건에서 실습 및 시험 응시를 할 수 있다. 클라우드 환경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컴퓨터 성능이 떨어져도 응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AICE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강좌는 정기시험에 대비한 유료 교육 프로그램부터 AI 개념 이해를 돕는 무료 강좌까지 범위가 넓다. 미세먼지 수치 예측, 항공사 고객 만족 예측, 선박 수주 예측, 음원 흥행 가능성 예측, 금융 이력 데이터 기반 신용카드 체납 분류 모델링 등 실제 업무에서 AI를 활용하는 사례 분석도 볼 수 있다.

정기시험 응시자를 대상으로 다음달 29일까지 후기 이벤트를 한다. SNS, 게시판, 블로그 등에 올리면 다양한 선물을 준다. 시험에 불합격한 사람을 위한 할인 이벤트도 마련했다. 다음 정기시험에 재응시하면 응시료를 20% 깎아준다.

AICE 자격증을 활용하는 기업과 대학이 늘어나는 추세다. 자격 소지자를 우대하는 기업은 KT와 HD현대중공업, 동원F&B 등 30곳이다. 성균관대는 AICE 자격 취득을 졸업 요건 중 하나로 지정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