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강행군에 코피 흘린 윤 대통령…"몸 던져 뛰면 우리 것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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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회의서 방미 성과 설명윤석열 대통령은 “국민과 기업으로부터 세금을 받아 운영하는 정부는 세계 곳곳에서 뛰는 국민과 기업을 지원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5000만 명 규모의 우리 내수 시장이 5억 명, 50억 명 규모의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야 한다”고 25일 국무위원들에게 강조했다.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와 관련해서는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다”며 “글로벌 시장과 엑스포가 바로 우리 것이라고 확신하고 몸을 던져 뛰면 결국 우리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엑스포 유치·해외진출 독려
尹 지지율 40%대로 올라서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이 대충 노력하면 오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며 “목표에 대해 확신을 가져야 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것을 던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지난주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해 47개국 정상과 만난 것을 언급하며 “양자회담에서 논의된 사안들이 기업의 해외 진출 및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정부 간 협의체 구성 △경제사절단 파견 △민관협력 등 후속 조치를 꼼꼼하게 챙겨 달라”고 지시했다.이달 들어 두 번의 순방 일정을 통해 60여 개국과 양자회담을 소화한 윤 대통령은 당분간 민생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명절 물가 안정과 내수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관계 부처는 국민들께서 체감할 수 있도록 명절 물가 안정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추석 연휴 기간에도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공식 일정을 소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다수는 민생과 관련된 행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정쟁에서 조금 벗어나 경제에 초점을 맞추는 중”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된 뒤 코피를 쏟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뉴욕 현지에서 살인적인 양자회담 일정을 소화했고, 귀국하자마자 민생 행보를 이어가면서 과로한 것 같다”며 “곧바로 지혈을 하는 등 조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윤 대통령은 지난 23일 귀국 직후 충남 공주에서 개최된 지역 행사인 ‘대백제전’을 찾았고, 다음날인 24일엔 용산어린이정원에서 열린 팔도장터를 깜짝 방문했다. 이날 점심이 예정됐던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주례 회동은 취소됐다. 한 총리가 국무회의에서 중국 순방 관련 보고를 해 별도 회동이 필요하지 않았다는 게 대통령실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소폭 상승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18~22일 전국 유권자 25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2.3%포인트 오른 37.8%로 집계됐다. CBS노컷뉴스가 여론조사업체 알앤써치에 의뢰해 20~22일 시행한 여론조사에서는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40%로 나왔다. 전주 대비 3.3%포인트 상승해 6주 만에 40%대로 올라섰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