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은 카카오 데이터센터

첫 자체 구축…내년 1분기 가동
60억GB 규모 데이터 저장 가능
카카오가 서버용 컴퓨터 12만 대를 보관할 수 있는 첫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를 완공했다. 안정화 작업을 거쳐 내년 1분기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경기 안산시에 있는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서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사진) 준공식을 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이날 행사엔 홍은택 카카오 대표, 이기정 한양대 총장, 이민근 안산시장, 이진분 안산시의회 부의장 등을 비롯해 현지 지역복지시설 임직원,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학생 대표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완공은 2021년 착공 이후 2년 만이다.이 데이터센터는 카카오가 처음으로 자체 구축했다. 서버 12만 대, 서버 보관 설비인 랙 4000대를 보관할 수 있는 초대형 규모다. 약 60억 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카카오는 외부 업체에서 빌려 쓰고 있는 데이터센터 내 서버를 새 데이터센터로 통합·이전하기로 했다. 카카오가 임차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규모는 서버 10만 대 수준이다. 안산에 들어선 데이터센터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빗물, 중수, 폐열 등을 재활용한다.

카카오는 재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서비스를 공급하기 위해 홍수, 해일, 태풍, 지진 등에 대비한 재난설계를 이 시설에 적용했다. 초속 28m의 바람, 규모 6.5 지진에 맞춰 설계했다. 4단계 화재 대응 시스템, 정전에 대비한 전력·냉방·통신 이중화 시스템도 도입했다. 비상시 쓰이는 무정전 전원장치(UPS)는 배터리실과 격벽으로 구분하고 4개 구역으로 분리해 한쪽에서 불이 나더라도 시설 운영이 가능하게 했다. 홍 대표는 “어떤 재난과 사고에도 카카오 데이터센터는 완벽히 대응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서비스로 모두의 당연한 일상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올 1분기 새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시설 가동에 앞서 운영 시스템 설치와 안정화 작업을 진행한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제2 데이터센터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경기 시흥시에 있는 서울대 시흥캠퍼스에 안산에 지은 데이터센터의 두 배 규모로 내년에 착공하는 게 목표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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