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안전, 민·관이 함께 나선다

남대문시장에 소화기 250대 기증

행안부·화재보험협회 '재난예방 및 안전문화 확산' 업무협약
행정안전부와 화재보험협회가 25일 서울 남대문시장에 소화기 250대를 기증했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왼쪽 네번째부터), 문남엽 남대문시장상인회장, 강영구 한국화재보험협회 이사장 등이 박수를 치고 있다. KB손해보험, 삼성화재, NH농협손보, 한화손보, 흥국화재, 롯데손보 등이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 행정안전부 제공
행정안전부(장관 이상민)는 생활 속 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화재 등 재난안전사고 예방을 유도하는 안전디자인 적용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안전디자인이란 이용자의 자발적 행동 개선을 유도할 수 있도록 사회 전반의 제품·시설·공간 등에 안전성과 사용 편의성을 높여 적용하는 디자인이다.

행안부는 위기상황에서 국민의 신속한 대피 유도를 위해 지난 1월부터 국립재난안전연구원과 함께 안전디자인 개발을 추진해 왔다. 화재와 인파사고를 중심으로 전통시장·지하철·지하상가 등에 공통으로 적용될 수 있는 범용적 안전디자인을 마련했다. △소화기 위치 안내 △비상구 위치 및 거리 표시(2종) △화재 대피 유도선 △3D피난안내도 △방화셔터 이용 안내 등 총 6종의 화재 관련 안전디자인을 서울 남대문시장에 25일부터 시범 적용한다. 남대문시장은 전체 점포 수가 6000여 개, 하루 방문객이 3만여 명에 이르는 대형시장이다. 화재가 발생할 경우 큰 인명·재산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철저한 안전관리가 필요하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행안부와 한국화재보험협회는 지난 5월 체결한 '재난예방 및 안전문화 확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화재보험협회는 남대문시장 안전디자인 적용 지원에 이어 향후 확대 적용에도 동참하기로 했다.

행안부, 금융위, 소방청, 금융감독원, 12개 손해보험회사, 화재보험협회는 전통시장 화재, 산불, 주택 화재 등 각종 재난의 상당수가 안전의식 부족으로 발생되는 상황에서 재난취약지역 지원, 대국민 안전문화 캠페인 추진을 통한 안전사고 저감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한경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강영구 한국화재보험협회 이사장은 추석 명절을 앞둔 25일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안전디자인 시범 적용 구역을 직접 점검하고, 남대문시장상인회에 소화기 250대를 기증했다.

강영구 이사장은 “전통시장 등 화재취약시설의 개선을 위해 남대문시장에 적용한 안전디자인과 같이 시설 투자 지원 등이 필요하다”며 “안전문화 향상을 위해 정부기관·손해보험회사·협회가 지속적으로 힘을 모아 안전캠페인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정부는 모든 국민이 재난 발생시에 당황하지 않고 신속히 대피하는 등 위기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적극적인 민·관 협업을 통해 안전디자인 개발·보급을 지속 확산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