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충전식 간편결제 내놓은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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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빅데이터 확보·분석 용이편의점 CU가 선불 충전식 간편결제 서비스를 내놨다. 자체 모바일 앱에서 별도의 신용카드 등록 절차 없이 현금을 충전해 결제하는 서비스다. CU는 이를 통해 편의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결제 데이터 분석 활용 등에도 나설 계획이다.
신용카드 없는 고객층이 타깃
BGF리테일은 CU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 ‘CU머니’를 26일 선보였다. 모바일 앱 ‘포켓CU’ 내 모바일 카드에 현금을 충전한 뒤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최대 충전 금액은 30만원이다.
CU는 신용카드가 없는 미성년자 고객과 휴대폰을 들고 오지 않아 결제를 못 하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했다. CU머니에 현금을 충전해놓으면 휴대폰 번호와 미리 설정한 비밀번호만으로 결제할 수 있다.
CU가 충전식 선불 결제 서비스를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자금융거래법상 편의점과 같은 비(非)금융사도 자체 지급결제 서비스에서 1인당 최대 200만원 한도의 선불전자지급 수단을 운영할 수 있다. 편의점업계에선 CU에 앞서 GS25가 2015년부터 충전식 결제서비스 ‘모바일팝’을 운영 중이다.CU가 충전식 결제 서비스를 도입한 배경엔 치열해진 고객 데이터 확보 경쟁이 있다. 모바일 앱에 카드를 등록해 결제하면 회원번호가 함께 입력돼 일반 신용카드 결제보다 데이터 확보는 용이하지만 카드사가 중간에 끼어 상세한 데이터 분석엔 어려움이 있다.
충전식 선불 결제 서비스를 통해 쌓인 데이터는 CU의 자산이어서 더욱 상세하게 분석할 수 있다. 이용자 연령과 성별, 이용 시간대 등의 빅데이터를 소비자 맞춤형으로 활용하는 데 유리하다는 얘기다. 김석환 BGF리테일 DX실 실장은 “이번 CU머니 출시로 고객의 결제 편의성이 크게 증대된 것은 물론 편의점을 많이 이용하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도 손쉽게 결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