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아람 아폴론 대표 "비침습 연속혈당측정기, 美 MIT와 개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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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안 뽑고 혈당검사 가능"“라만분광을 이용하면 피를 뽑지 않고도 혈당 검사가 가능합니다. 5년 안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해 북미 시장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홍아람 아폴론 대표(사진)는 최근 인터뷰에서 “동물실험을 통해 유효성을 입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사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와 함께 2년에 걸쳐 바늘이 없는 연속혈당측정기(CGM)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에 나설 계획이다.지금까지 나온 CGM은 센서를 피부 아래 찔러 넣어 간질액 속 포도당 수치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아폴론이 개발 중인 CGM은 레이저 등 빛을 쏴 간질액 속 포도당을 검출해내는 라만분광법을 이용한다. 홍 대표는 “침습 CGM은 피하에 센서를 주입하는데 2주마다 교체해야 한다”며 “아폴론이 개발 중인 제품은 바늘이 없어 피부 염증을 일으키지 않고, 센서 교체비도 들지 않아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아폴론은 혈당 측정기를 가로세로 5㎝ 크기의 정사각형 모양으로 소형화하는 데도 성공했다. 웨어러블 기기처럼 휴대하고 다니면서 언제든 혈당 측정이 가능하다.
이번 공동 연구는 강전웅 MIT 레이저생의학연구센터 박사가 연구한 기술을 인체에 적용하는 첫 시도다. 강 박사는 2020년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레이저 빛을 쏴 포도당의 농도를 측정하는 논문을 게재했다. 돼지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선 오차율이 평균 9%(최소 6.6%)였다. 침습형 CGM의 오차율(8~10%)과 비슷하다. 홍 대표는 “라만분광법을 이용한 혈당 측정 기술은 현재 나와 있는 비침습 혈당 측정 방식 가운데 오차율이 가장 낮고 안전한 기술”이라고 했다.아폴론은 인체 대상 임상시험에 성공하면 곧바로 FDA 승인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홍 대표는 “MIT와 2년간의 공동 연구 이후에 FDA 승인 절차까지 3년이 추가로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