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사장단 모은 구광모 "차별적 고객가치에 집중"

그룹 중장기 전략 논의

권영수·신학철 등 CEO 총출동
부산엑스포 유치 현황도 공유
LG그룹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사장단 워크숍’을 열었다. 중장기 경영 전략을 가다듬기 위해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은 이날 경기 이천 LG인화원에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사업본부장 등 30여 명과 함께 워크숍을 열었다.권봉석 LG 부회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홍범식 LG 사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등 계열사 사장단이 총출동했다.

구 회장은 “오늘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차별적 고객가치”라며 “시장성·성장성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차별적 고객가치에 보다 집중해서 더 절박하게 미래를 준비하자”고 말했다.

구 회장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인공지능(AI), 바이오, 클린테크 등 이른바 ‘ABC’ 분야 사업 방향과 진척 수준을 점검했다. 구체적 사업 실행 전략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 회장은 그동안 미래 산업을 선점한 뒤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는 의지를 여러 번 내비쳤다.지난 5월 열린 사장단협의회에서도 “변화를 바탕으로 근본적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투자로 경쟁사 대비 확실한 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금 씨를 뿌리지 않으면 3년, 5년 후를 기대할 수 없다”는 부친인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의 말도 인용했다.

구 회장과 사장단은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유치 지원 현황과 향후 계획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을 비롯한 LG그룹 계열사 경영진은 세계박람회 개최지를 발표하는 오는 11월 말까지 주요 전략 국가를 대상으로 유치 교섭 활동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경영진이 미래 준비에 대한 집중력을 더욱 높여가야 할 시기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미래 사업영역에서 실질적 성과를 내기 위한 실행 방안을 집중적으로 모색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LG그룹은 다음달부터 한 달 동안 계열사별 사업보고회도 연다. 이 자리에서는 올 하반기 경영 현황과 내년 사업계획을 점검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