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노인 가구, 사상 첫 25% 넘어서

통계청, 2023 고령자 통계 발표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 전망
노인 빈곤 주요 선진국중 최고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노인가구 비중이 올해 처음 25%를 넘었다. 국내 가구 넷 중 하나꼴이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3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고령자가구(노인가구)는 549만1000가구로 집계됐다. 전체 가구의 25.1%로 작년(24.1%)보다 1.0%포인트 증가했다. 통계청이 노인의날(10월 2일) 즈음 ‘고령자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높다. 통계청은 노인가구가 2039년 1000만 가구를 넘고 2050년엔 전체 가구의 절반(49.8%)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65세 이상 노인은 전체 인구의 18.4%인 950만 명으로 집계됐다. 작년(901만8000명)보다 50만 명 가까이 급증했다. 한국은 2025년 노인인구 비중이 20.6%로 초고령사회(20%)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비중은 2035년 30%, 2050년 40%에 달할 전망이다.

전남(25.5%) 경북(23.9%) 전북(23.4%) 강원(23.3%) 부산(22.2%) 충남(20.4%) 등 6개 광역시·도는 올해 기준으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2028년에는 세종(13.4%)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이 초고령사회가 될 전망이다.저출산·고령화가 심화하면서 젊은 세대의 노인 부양 부담도 커지고 있다.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하는 노인인구 비중은 올해 26.1명에서 2035년 48.6명, 2050년 78.6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하는 노인도 늘고 있다. 지난해 65세 이상 취업자는 326만5000명이며 고용률은 36.2%였다. 고용률은 10년 전인 2012년(30.1%)보다 6.1%포인트 상승했다. 2021년 기준 일하는 노인 중 93.0%는 본인·배우자가 직접 생활비를 부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자 빈곤 문제도 심각하다. 66세 이상 중 중위소득의 50%도 못 버는 노인 비율은 2021년 기준 39.3%였다. 호주(22.6%, 이하 2020년 기준) 미국(21.6%) 이탈리아(10.3%) 스페인(11.3%) 영국(13.1%) 노르웨이(4.4%) 네덜란드(6.0%) 등 주요 선진국보다 높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