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 횡령 사태에도 경남은행, 울산시 1금고 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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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까지 5조원 예산 관리BNK금융그룹 경남은행은 연간 5조원 규모의 예산을 관리하는 울산시 1금고로 재선정 됐다고 26일 밝혔다.
지역 상생 노력 인정 받아
3000억원 가까운 횡령(순손실 595억원)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역과의 상생 노력이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울산시는 지난 25일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를 열고 2024년부터 2027년까지 4년간 1금고 운영은행을 경남은행으로 선정했다.
1금고는 울산시의 일반회계, 기타 특별회계, 기금 등 약 5조원 규모의 예산을 관리하게 된다.
경남은행은 지역과의 상생을 위해 꾸준히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취약계층 등을 지원하는 다양한 사업을 이어왔다.최근 3년간 ‘소기업ㆍ소상공인 새희망 금융지원 업무협약’, ‘일시멈춤 특별자금’ 등을 통해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약 3000억원을 지원했다.
지난 4월부터는 일시적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대출금 1조원에 대해 최대 0.5%의 금리를 감면해주는 ‘중소기업 상생 금리감면 프로그램’도 시행 중이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대출 18000여건에 대해 만기를 연장하고 300여억원의 원리금 상환을 유예했으며 신규 경영안정자금으로 3900여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지역의 조선산업 정상화와 지역경제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지난 7월 지역 중형 조선사에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을 결정하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달 31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금융회사 지역재투자 평가’에서 최우수를 획득하며 경남과 울산지역에서 4년 연속 최고 등급을 받았다.
경남은행은 이번 울산시 1금고 수성을 계기로 지역민들의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예경탁 경남은행장은 “다시 한번 경남은행에 신뢰를 보내주신 데 대해 감사한 마음과 함께 지역 대표은행으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신뢰와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든든한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진정성 있게 수행해 가겠다”고 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