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스마트팜…'농업도시' 상주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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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1.7조 투자 끌어내농업 도시였던 경북 상주가 첨단산업과 스마트농업 도시로 변신하고 있다. 상주의 변화를 이끄는 분야는 2차전지 음극재와 스마트팜, 수제젤라토로 대표되는 로컬크리에이터 등 ‘첨단’과 ‘청년’이다.
SK 음극재 공장 곧 준공
첨단 과학영농에도 앞장
명주정원 등 핫플 조성
'혁신의 모델 도시'로 우뚝
26일 상주시에 따르면 시는 2021년 9월과 지난해 3월 SK스페셜티와 미국 그룹 14테크놀로지의 합작회사인 SK머티리얼즈그룹포틴으로부터 1조1000억원대의 투자를 받았다. 3년5개월간 14건 1조7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상주시는 청리일반산업단지와 인접한 공성면 일원에 200만㎡의 2차전지 클러스터산단을 추진한다. 130만㎡ 규모의 청리일반산단이 2차전지를 중심으로 약 330만㎡로 확대된다.SK머티리얼즈그룹포틴은 청리일반산단에 실리콘 음극재 배터리 제1공장 준공을 앞두고 시험가동 중이다. 올해 말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전기차 20만 대 분량인 연간 2000t의 실리콘 음극재 배터리를 생산한다. 또 중부내륙고속도로와 인접한 헌신동에 상주일반산단(39만㎡)을, 시내와 가까운 지역에 상주 제2일반산단을 조성할 계획이다.
강영석 상주시장(사진)은 “기업 유치의 성패는 기업이 필요로 할 때 땅과 인력을 제때 공급하는 타이밍이 가른다”며 “2차전지산업 집적을 위한 산단과 인력을 미리 준비해 기업도시 상주의 변화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상주시는 경상북도, 대학과 함께 2차전지 인력을 양성하는 U시티도 추진하고 있다.농업도시 상주의 또 다른 변화는 스마트농업이다. 상주시는 2019년 전북 김제, 전남 고흥, 경남 밀양과 함께 전국 4대 스마트팜 혁신밸리로 선정됐다. 43㏊ 규모로 네 곳 중 가장 크다. 2019년부터 국비 등 1668억원이 투입돼 청년창업보육센터, 임대형 스마트팜, 스마트팜 기자재 연구개발(R&D), 빅데이터센터 등 첨단 과학영농의 메카로 변신했다.
상주시는 스마트팜 졸업 후 창업한 청년 기업인이 투자유치, 보육, 주거 지원을 통해 상주에 정착하는 모델을 만들고 있다. 상주시는 지난 4월 농림축산식품부 모태펀드 사업에 공모해 65억원 규모의 펀드조성사업에 선정됐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 시도하는 농업 분야 벤처펀드다.
상주의 또 다른 변화는 여러 크리에이터의 유입이다. 상주삼백쌀로 만든 수제젤라토로 유명한 뜨레비앙끼, 감을 활용한 음료와 디저트로 특화한 카페둥시, 폐업한 숯가마 찜질방을 한 해 18만 명이 찾는 카페와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꾼 명주정원, 상주 여행의 기억을 담아가는 오롯서점 등 ‘신상 핫플’이 상주 곳곳에 자리를 틀고 있다.강 시장은 “2차전지 음극재에 특화한 클러스터와 스마트팜혁신밸리, 유턴 청년이 이끄는 로컬의 혁신정신을 모아 상주를 대한민국 혁신의 모델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상주=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