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문동주 3이닝 무실점…대표팀 선발 '10이닝 무실점' 합작(종합)

대표팀 선발로 등판한 곽빈, 3이닝 무실점으로 '선의의 선발 경쟁'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국가대표 오른손 투수 문동주(19·한화 이글스)가 대표팀 데뷔전에서 호투를 펼쳤다. 문동주를 비롯한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선발 투수들은 연습 경기에서 나란히 무실점으로 타선을 틀어막았다.

문동주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서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으로 잠시 자리를 옮겨 선발로 등판, 3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28일 중국 항저우로 떠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은 26일 상무와 연습경기가 유일한 실전 무대다. 모든 대표 선수가 고르게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대표팀 투수와 타자 가운데 일부는 상무팀 라인업에 들어갔다.

상무 선발 투수로 등판한 덕분에 국가대표 선배 타자들과 대결하게 된 문동주는 전혀 위축하지 않고 자기 공을 던졌다.

1회 김혜성(키움 히어로즈)과 최지훈(SSG 랜더스)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팀 선배인 노시환과 상대했다. 현재 KBO리그 홈런 1위를 달리는 노시환을 상대로도 문동주는 변화구를 던져 삼진을 잡아내 1회 투구 기록지에 'KKK(삼진)'를 새겼다.

2회에도 문동주의 호투는 이어졌다.
첫 타자 강백호(kt wiz)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문보경(LG 트윈스)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으나 김형준(NC 다이노스)에게 빠른 공을 던져 또 삼진을 잡았다. 그리고 박성한(SSG)을 내야 땅볼로 정리해 이닝을 마쳤다.

3회에도 등판한 문동주는 첫 타자 최원준(KIA 타이거즈)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위기관리 능력을 시험했다.

번트를 시도한 김성윤(삼성 라이온즈)을 힘으로 눌러 이날 경기 다섯 번째 삼진을 잡았고, 김혜성과 최지훈을 연달아 범타로 정리하고 계획했던 3이닝을 채웠다.

문동주는 올 시즌 '이닝 상한선'으로 구단이 설정한 120이닝에 못 미치는 118⅔이닝을 던지고 지난 5일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를 위해 1군에서 말소됐다.

올 시즌 리그 성적은 23경기 8승 8패 95탈삼진 평균자책점 3.72다.

한화 2군 훈련장인 서산구장에서 휴식과 함께 몸을 만들어 온 문동주는 대표팀에 합류해 위력적인 공을 던져 선발 경쟁에 불을 붙였다.
한편 대표팀 선발 투수로 등판한 곽빈(두산 베어스) 역시 3이닝 3피안타 1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곽빈은 상무 1번 타자로 출전한 대표팀 외야수 윤동희(롯데 자이언츠)에게만 안타 2개를 내줬고, 나머지 타자는 어렵지 않게 처리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미리 공개한 '멀티 이닝' 투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선발 투수로 나설 선수들이다.

문동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나균안(롯데 자이언츠)과 곽빈의 뒤를 이은 원태인(삼성 라이온즈)도 각각 2이닝씩 맡아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나균안은 2이닝 1피안타 1볼넷을 내줬으나 병살타를 한 차례 유도하며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원태인은 2이닝을 6타자로 완벽하게 정리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선발 투수 요원들의 '10이닝 무실점' 역투는 4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야구 대표팀에 호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