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 맛본 치과의사 "조만간 강남에 집 살 수 있을 듯"

사진=이미나 기자
10·20세대를 중심으로 한 '탕후루'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알록달록한 색감과 달콤한 맛의 인기에 힘입어 국내 탕후루 프랜차이즈 중 가장 많은 지점을 보유한 달콤왕가탕후루 현재 전국에 42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배달 앱에서도 탕후루 검색량이 늘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공개한 배민트렌드 2023 가을·겨울편에 따르면 지난 7월 배달의민족 내 탕후루 검색량은 지난 1월에 비해 47.3배 늘어 검색량 3위에 올랐다.

이러한 열풍 속에 탕후루를 먹고 크고 작은 건강 이상이 나타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평소 치아가 약하거나 혈당이나 체중 조절이 필요한 이들에게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

탕후루는 딸기, 귤, 샤인 머스캣, 방울토마토 등 생과일을 꼬치에 꽂아 시럽으로 겉면을 코팅한 제품으로 겉은 바삭하고 안은 말랑한 식감이 특징이다.전문가들은 충치가 있거나 치주염이 있는 이들은 탕후루를 먹을 때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기존에 법랑질이 손상된 상태인 치아우식증(충치)이 있거나 잇몸이 약한 상태에서 단단한 음식을 깨물면 증세가 더욱 악화할 수 있고 치아가 깨지기 쉽다는 이유에서다.
출처=치과의사 찐 유튜브
이런 가운데 한 치과의사가 직접 탕후루를 맛본 후 "맛은 있지만 충치에는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유튜버 '치과의사 찐'은 최근 직접 탕후루를 먹은 후 "확실히 맛은 있다"면서도 "치과의사로서 봤을 때 탕후루는 충치에 최악의 음식인 것 같다. 설탕을 씌운 것이라 끈적하게 치아에 들러붙은 게 충치 유발지수가 굉장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는 "유행이 계속된다면 제가 조만간 강남에 집을 살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충치에 대한 우려를 빗대 표현했다.

이어 "양치질을 한다 해도 치아에는 미세한 홈이 있다"면서 "양치질한다고 홈에 박혀있는 당분은 칫솔모보다 작기 때문에 양치한다고 제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탕후루를 꼭 먹어야 한다면 충치 최소화하는 법은 무엇일까.그는 "먹는 양보다 먹는 횟수가 충치에 더 영향을 준다"면서 "하루 한 번씩 먹는 것보다 몰아서 먹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탕후루는 비단 치아에만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탕후루의 시럽은 설탕, 물엿 등 단순당이 이용되는데 이는 혈당을 빠른 속도로 올려 당뇨와 비만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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