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슬비 내리는 이천에…새벽부터 달려간 LG그룹 사장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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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구광모 회장 주재26일 오전. 경기도 이천 LG인화원. 부슬비가 내리는 아침 일찍부터 검은 관용차들이 몰려들었다. 차에서 내리는 LG그룹 사장단 표정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이들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주재한 ‘사장단 워크샵’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모였다.
26일 ‘사장단 워크샵’ 열려
이천 LG 인화원에서 진행
중장기 경영전략 점검
인사철 앞두고 긴장감도
이날 워크샵에서 LG그룹 사장단은 중장기 경영 전략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경영전략 회의와 별개로 묘한 긴장감도 흘렀다. 통상 11월에 진행되는 LG그룹 사장단 인사를 앞둔 워크샵이기 때문이다. 추석 연휴가 지나면 10월에 진입한다.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인사를 코앞에 둔 만큼 사장단 머릿속도 복잡하다. 워크샵 분위기도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거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이날 워크샵에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사업본부장 등 30여명이 참석한다. 권봉석 LG 부회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홍범식 LG 사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 현신균 LG CNS 대표(부사장) 등이 총출동한다.
워크숍에서는 구 회장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 찍은 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ABC) 분야 등 미래 포트폴리오의 방향을 점검한다. 또 구체적인 실행 전략도 논의한다. 구 회장은 지난 5월 31일 열린 사장단협의회에서는 “변화를 바탕으로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일희일비하지 말고 변화를 주도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로 경쟁사 대비 확실한 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지금 씨를 뿌리지 않으면 3년, 5년 후를 기대할 수 없다”는 부친인 구본무 선대회장의 말도 인용했다. '고객 가치 경영' 내재화 방안도 논의한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 현황과 향후 계획을 공유하고 총력 지원을 사장단에 독려할 예정이다. 구 회장을 비롯한 LG 주요 경영진도 엑스포 개최지가 최종 발표되는 11월 말까지 주요 전략 국가를 대상으로 유치 교섭 활동을 적극 이어갈 계획이다.LG그룹 관계자는 "그룹 경영진은 지금은 미래 준비에 대한 집중력을 더욱 높여가야 할 시기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미래 사업영역에서 실질적 성과를 내기 위한 실행 방안을 집중적으로 모색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