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 '도적' vs 디플 '최악의 악'…추석 OTT, 왕좌의 게임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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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OTT국내외 시상식을 휩쓴 넷플릭스 대작 ‘오징어게임’과 ‘수리남’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추석 연휴에 첫 공개됐다는 점이다. 긴 연휴 기간 콘텐츠를 몰아본 시청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K드라마 신화’를 이뤄냈다.
도적
무법천지 간도 배경 웨스턴 활극
최악의 악
한·중·일 마약거래 수사 범죄 액션
올해도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각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에서 ‘추석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진다. 올해는 누가 ‘제2의 오징어게임’이란 타이틀을 거머쥐게 될까.
○한판 붙는 넷플 vs 디즈니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건 넷플릭스가 22일 공개한 ‘도적 : 칼의 소리’다. 장르는 2008년 영화 ‘놈놈놈’을 재밌게 본 관객이라면 취향을 저격할 ‘웨스턴 액션 활극’이다. 1920년, 무법천지의 땅인 간도를 배경으로 삶의 터전을 지키려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배우 라인업도 탄탄하다. 간도에서 도적단을 이끄는 노비 출신 이윤(김남길 분), 철도국 과장으로 위장한 독립운동가 남희신(서현 분), 의병장으로 활동하다 지금은 간도의 조선인 마을을 지키고 있는 최충수(유재명 분) 등이 출연한다.연출은 ‘나쁜 녀석들: 악의 도시’를 만든 황준혁 감독, ‘비밀의 숲 2’를 연출한 박현석 감독이 맡았다. 총 제작비가 360억원에 달할 만큼 화려한 액션 덕분에 벌써 입소문이 나고 있다. 전 회차가 공개된 직후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8위(한국 1위)에 올랐다. 18세 이상 관람가다.
최근 ‘무빙’으로 선풍적 인기를 끈 디즈니플러스는 범죄 액션 ‘최악의 악’으로 맞선다. 1990년대 한중일 마약 거래의 중심인 강남 연합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경찰 준모(지창욱 분)이 잠입 수사하는 과정을 그렸다. 총 12부작 중 첫 세 편을 27일 동시 공개하고, 그 다음부터 일주일에 2편씩 공개한다.
○추리 예능·다큐도 ‘풍년’
드라마뿐 아니다. 넷플릭스는 ‘더 지니어스’ ‘대탈출’ 등을 잇따라 히트시킨 ‘추리 예능의 아버지’ 정종연 PD의 신작 ‘데블스 플랜’을 내세운다. 배우, 방송인, 변호사, 의사, 과학 유튜버, 프로 게이머 등 각 분야에서 베테랑으로 꼽히는 12명의 플레이어가 상금 5억원을 걸고 일주일간 합숙하며 최고의 두뇌를 가린다. 실내 스튜디오만 600평이 넘는 등 ‘역대급 스케일’ 예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웨이브는 악인의 실체를 추적한 저널리즘 다큐멘터리 ‘악인취재기’를 29일 공개한다. 20대 또래 여성을 살해해 전국을 들썩이게 한 정유정을 시작으로 사이비 교주, 타락한 파면신부, 두 얼굴의 목사, 불법 개 번식장 브로커, 필리핀 마약왕 등 총 6편으로 이뤄져있다. 기존 뉴스 포맷에서 벗어난 신선한 방식으로 우리가 잘 몰랐던 악인의 진짜 모습을 다뤘다는 설명이다.한글날 연휴가 시작되는 다음달 6일엔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거래’도 베일을 벗는다. 우발적으로 친구를 납치해 100억원을 요구하는 독특한 줄거리다. 배우 유승호와 김동휘가 주연을 맡았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