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파더, 카르멘, 시스터즈, 벤허…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 '풍성'

볼만한 공연

더 파더
전무송과 실제 딸 부녀 연기 화제

카르멘
현 시대의 사랑과 삶 되짚어 봐

시스터즈
1930~1980년대 걸그룹 역사 다뤄
더 파더
올해 추석 연휴 기간에는 연극 ‘더 파더’, ‘카르멘’을 비롯해 뮤지컬 ‘시스터즈’, ‘벤허’, ‘프리다’ 등 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연극 ‘더 파더’는 원로배우 전무송과 그의 실제 딸 배우 전현아가 부녀 사이를 연기해 화제다.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극작가 플로리앙 젤레르의 희곡이다. 동명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이 작품은 노인 앙드레(전무송 분)가 치매에 걸리면서 완벽했다고 믿었던 그의 일상이 무너져 가는 과정을 섬세한 심리묘사를 통해 그려낸다. 치매에 걸린 80세 노인 앙드레의 시점으로 극이 전개돼 치매 환자가 느끼는 뒤틀린 시간과 현실 등을 간접체험할 수 있다. 다음달 1일까지 공연한다.
카르멘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선 서울시극단이 연극 ‘카르멘’을 공연한다. 집시 여인 카르멘의 치명적인 매력에 빠져 결국 파멸에 이르고 마는 돈 호세의 사랑을 그린 비극적 이야기다.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원작 소설과 조르주 비제의 오페라로 많이 알려진 고전이지만, 고선웅 서울시극단장의 연출과 각색을 통해 시(詩)극으로 탈바꿈했다.

이번 공연에선 카르멘의 남성편력에 집중하면서 ‘바람둥이 여자’로 폄훼하기 보다는, 자유의지를 가진 주체적인 인간으로 그린다. 그런 그녀를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새장 속에 가두려고 하는 돈 호세가 보여주는 광기와 집착 등을 그리고 현 시대의 사랑과 삶을 되짚는 작품이다. 다음달 1일까지 공연한다.2030세대부터 중장년층 관객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뮤지컬 ‘시스터즈’도 연휴 기간 무대를 채운다. 이 작품은 1930년대 저고리시스터즈부터 1980년대 희자매까지 국내 걸그룹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걸그룹의 상황과 비하인드 스토리, 음악 등을 통해 과거로 돌아가게 만드는 뮤지컬이다.
시스터즈
중장년층에겐 추억 여행을, 젊은 관객들에겐 복고 여행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공연이다. ‘울릉도 트위스트’, ‘커피 한잔’ 등 당시의 히트곡들로 무대를 채운다. 11명의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이 과거 의상을 입고 10인조 밴드의 라이브 연주에 맞춰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선보인다. 실제 사용된 ‘해태캬라멜’, ‘우루사’ 등의 CM송이 극중 등장하기도 한다.

뮤지컬 ‘벤허’와 ‘프리다’도 추석 연휴에 각각 서울 LG아트센터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공연한다. 루 월러스가 1880년 발표한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탄생한 뮤지컬 ‘벤허’는 한 남성의 삶을 통해 고난과 역경, 사랑과 헌신 등을 그린 뮤지컬이다. 동명의 영화가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역동적인 액션과 홀로그램을 사용한 무대 영상, 박진감 넘치는 전차 경주 장면 등이 압권이다. 특히 극 후반 주인공 벤허가 작품의 메시지인 화해와 용서를 깨닫는 내용을 담은 ‘골고다’ 장면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음악과 군무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뮤지컬 ‘프리다’는 멕시코 출신의 화가 프리다 칼로의 마지막 생애를 액자 형식으로 풀어낸 쇼 뮤지컬이다. 큰 사고 이후 평생 후유증에 시달리면서도 자신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키며 삶의 환희를 잃지 않은 프리다 칼로의 서사가 펼쳐진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