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강제동원 언급 없어"…서경덕, 日 약속 불이행 지적

일본 도쿄 군함도 전시 / 사진=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제공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일본 도쿄 군함도 전시관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경덕 교수는 26일 "최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군함도와 관련해 전시 내용이 일부 바뀌었다는 점을 들어 결정문에서 2년 전 일본을 강하게 비판했던 문구를 대거 삭제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서경덕 교수는 앞서 도쿄에 위치한 산업유산정보센터(군함도 전시관)을 직접 방문하여 내부 전시물을 확인했다.

그는 "(군함도 전시관이) 대로변에 위치한 것이 아니라 후미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매우 떨어진다"며 "일본 입장에선 자국민들에게 널리 자랑해야 할 시설일텐데 인근 시민들 조차 위치를 잘 모르고 있다. 이는 일본 정부가 이 시설에 대해 무언가 떳떳하지 못한 상황이라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전했다.

또한 "내부 전시물에 대한 사진과 영상은 절대로 찍을수가 없다. 이는 전시물이 외부로 유출되어 왜곡된 상황이 널리 알려질까봐 두려운 마음에 행한 조치라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일본 도쿄 군함도 전시 / 사진=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제공
특히 서경덕 교수는 "조선인 강제동원, 심각한 차별 등 피해자들이 군함도에서 겪었던 참혹한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 내용은 거의 없었다"며 "특히 테블릿으로 전시물에 대한 한국어 음성 서비스가 지원되고 있는데, 강제동원 등의 단어는 전혀 나오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 외교부에서는 '일본의 약속 이행을 기대하며 계속 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는데, 좀 더 적극적이고 강하게 어필하여 일본 정부가 반드시 약속을 이행할수 있도록 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경덕 교수는 이번 군함도 전시관의 답사 결과를 곧 정리하여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아직까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들을 고발할 예정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