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산 올리브유값 폭등에…BBQ "100% 스페인산으론 못 버틴다" 선언 [한경제의 신선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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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산 올리브유값 연초 대비 두 배 이상 뛰어
기후변화가 불러온 나비효과
BBQ는 다음달 4일부터 자사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 시리즈 등에 사용하던 치킨유를 100% 스페인산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에서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50%를 원료로 한 ‘BBQ블렌딩 올리브오일’로 바꾼다고 27일 발표했다. 2005년 황금올리브 출시 이래 18년만의 결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스페인 올리브유 가격은 작년 대비 두 배 이상 뛰었다. 미국 농무부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스페인산 버진 올리브유 가격은 이달 들어 톤(t) 당 8900달러까지 급등했다. 지난 3월(5989.7달러) 대비 6개월 만에 48.5% 올랐다. 8월 올리브유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30% 가량 폭등한 것으로 조사됐다.이밖에 이탈리아, 포르투갈, 그리스 등 지중해 연안의 주요 올리브 생산국에서도 흉작이 이어지며 전 세계적으로 올리브유 수급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18년만의 레시피 변경
올리브유 생산량 회복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BBQ는 약 20년간 고집한 레시피를 바꾸기로 했다. 2005년부터 매년 스페인산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직접 수입할 정도로 올리브유에 ‘진심’이었지만 주 원재료 가격 급등에 손을 든 것이다.BBQ관계자는 “올리브오일의 국제시세가 급등하기 시작한 2년전부터 새로운 치킨유 도입을 검토했다”며 “가맹점주의 이익 보전을 위해 블렌딩유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