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확실성 커지자…제조기업 "다음달 업황 악화할 것"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다음달 제조업 경기 전망이 악화했다. 내수 부진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음달 제조업 업환전망 BSI는 67로 2포인트 하락했다. 수출과 내수판매 전망 BSI가 각각 4포인트, 1포인트씩 내렸고, 채산성(-2포인트), 자금사정(-3포인트) 등도 악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BSI는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제조업 경영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22.7%가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꼽았다. 내수부진(16.3%)과 원자재 가격상승(12.3%) 등도 부담요인으로 꼽혔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전자·영상·통신장비와 자동차 등 주력산업 업황 전망이 대부분 좋지 않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9월 제조업 BSI는 8월에 비해 1포인트 상승한 68을 기록했다. 반도체 가격 회복 지연·수요 감소 영향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2포인트)의 체감 경기는 나빠졌다. 반면 기타 기계·장비(+6포인트)와 1차 금속(+5포인트)은 지수가 높아졌다. 9월 비제조업 업황 BSI(77)는 전월 대비 2포인트 올라 넉 달 만에 반등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종합한 전산업 업황 BSI는 9월 73으로, 8월 대비 2포인트 올랐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9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1.3포인트 내린 92.7을 기록했다. 이달 조사는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325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이 가운데 2713개 기업(제조업 1607개·비제조업 1106개)이 설문에 답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