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뮤노반트 ‘IMVT-1402’ 1상 초기결과 발표…국내證, 한올 목표가↑

FcRn억제 기전 자가면역질환치료제
“오는 11월 반복투여 데이터 발표 예정”
한올바이오파마의 미국 협력사인 이뮤노반트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IMVT-1402’의 미국 임상 1상에서 긍정적인 초기 결과를 확인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발표 이후 이뮤노반트의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97.04% 상승했다. 국내 증권가는 한올바이오파마에 대한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했다.IMVT-1402는 한올바이오파마가 개발한 FcRn억제제다. 한올은 기존에 FcRn억제제 ‘바토클리맙’을 개발하던 중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LDL-C) 상승 부작용 문제로 개발을 중단했다. LDL-C 부작용은 바토클리맙이 알부민을 저해하며 발생한다.

IMVT-1402은 바토클리맙의 LDL-C 상승 부작용을 해결한 신물질이다. 구조상 알부민을 저해하지 않아 LDL-C가 상승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IMVT-1402의 임상 1상은 알부민 저하 및 LDL-C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바토클리맙만큼의 면역글로불린G(IgG) 감소 효능을 입증하는 것이 관건으로 지목됐다.임상 1상은 무작위로 배정된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피하주사(SC) 제형의 IMVT-1402 혹은 위약을 투여한다. 환자군별로 용량을 늘리며 단회투여(SAD) 혹은 반복투여(MAD)하는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이번에 발표된 임상 결과는 100mg 300mg 600mg에 대한 단회투여(SAD) 및 300mg의 반복투여 결과다. 600mg 반복투여군은 최근 투여를 시작했다.

단회투여 결과 IgG 감소율은 앞서 진행된 바토클리맙 임상과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혈청 알부민의 베이스라인 대비 유의한 감소나 LDL-C 증가는 관찰되지 않았다. 관찰된 모든 이상반응(AE)은 경증 또는 중등도로 확인됐다. 300mg 투여군 반복투여 결과 총 IgG 감소는 63%로 나타났다. 혈청 알부민은 투여 전(베이스라인) 수치 이하로 감소하지 않았다. LDL-C도 베이스라인의 수치를 초과하지 않았다.

피트 살즈먼 이뮤노반트 대표는 “최초의 인간 대상 IMVT-1402 결과는 앞서 진행된 비인간 영장류 연구에서 관찰된 결과와 일치한다”며 “오는 11월에 추가로 반복투여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승원 한올바이오파마 대표는 “한올이 개발한 두번째 FcRn 항체가 자가면역질환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하루 빨리 다음 임상단계로 진입해 자가면역질환 환자들에 더 나은 치료 기회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국내 증권사, 한올바이오파마 목표주가 일제히 상향

국내 증권가는 IMVT-1402의 이뮤노반트의 임상 1상 결과를 근거로 한올바이오파마에 대한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DS투자증권은 한올바이오파마를 제약바이오 업종의 최선호주(Top pick)으로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5만원으로 올렸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일 계열 내 최대 효능을 입증하고 부작용 우려를 완전히 해소했으며 피하주사제형에 대한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한올바이오파마는 이번 임상 결과 발표를 기점으로 새로운 기업으로 재탄생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판단했다.

다올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3만1000원으로 상향했다. 이뮤노반트와의 시가총액 괴리율이 200%에 달하는 점을 감안해 한올바이오파마의 적정 시가총액을 약 2조3000억원대로 책정했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600mg 투여군에서 IgG 감소율이 바토클리맙 680mg 투여군과 유사한 80%를 달성한다면 IVMT-1402는 FcRN 치료제 계열 중 최고로 주목받을 것”이라며 “향후 공개될 적응증에 따라 적정주가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유안타증권은 목표주가를 4만3000원으로 올렸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C제형 FcRn 저해제 경쟁약물인 비브가르트하이트룰로는 투약에 30~90초가 걸린다”며 “IMVT-1402는 10초 이내로 투약을 마칠 수 있어 편의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보유했다”고 강조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