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조 물류 매출채권 시장 공략"…나이스엔써, 하나금융서 전략적 투자 [허란의 VC 투자노트]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물류센터에서 택배 분류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국내 중소기업 및 중소상공인의 자금 숨통을 틔워줄 공급망 금융 시장이 열리고 있다. 매출채권 팩토링 플랫폼 나이스엔써(NICE엔써)가 하나금융그룹으로부터 프리-A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채권 팩토링은 기업으로부터 매출채권을 매입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당 기업에 자금을 빌려주거나 매입 대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매출채권 처리 기술력과 상거래 리스크 판단 능력이 관건이다.나이스그룹은 2019년 자회사 나이스비즈니스플랫폼을 설립한 이후 국내 공급망 금융 시장을 주도했다. 공급망 금융은 유형자산의 담보 없이 정교한 리스크 측정을 통해 기업 간 상거래를 지원하는 금융이다. 판매 기업의 원활한 대금 회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나이스그룹은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매출채권 팩토링 기반의 나이스엔써를 지난 5월 설립했다.

하나금융그룹은 하나벤처스와 하나증권이 공동으로 운용하고 있는 그룹 전략 펀드인 '하나비욘드파이낸스펀드'를 활용하여 나이스엔써에 투자했다. 하나금융과 나이스그룹의 전략적 협업이 강화될 전망이다.

33조원 물류 미들 마일 공략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나이스엔써는 국내 매출채권 팩토링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주력 분야는 ▲물류 미들 마일 시장서 매출채권 매입을 통한 자금조달 지원 ▲MRO(기업운영 자재) 및 식자재 유통 분야 후불 결제(B2B BNPL) 제공이다.

나이스엔써는 우선 연간 33조원에 달하는 국내 물류 미들 마일 시장의 매출채권 유동화에 집중한다.화주와 차주를 연결하는 물류 미들마일 영업에서 발생하는 매출채권 매입을 통해 영세한 차주(車主)가 대금 미회수에 대한 리스크 없이 빠르게 정산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는 방침이다.

또 MRO 및 식자재 유통 시장에서 구매자의 대금 정산 기일을 늦춤으로써 자금 숨통을 트여주는 BNPL(Buy Now Pay Later)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유범준 나이스엔써 파트장은 “이번 투자 유치로 나이스엔써가 핀테크 기반의 매출채권 팩토링 플랫폼으로 인정받았다"며 "하나금융그룹과 적극적 협업을 통해 매출채권 유동화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