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더비' 선두 울산 vs 2위 포항…우승 향방 분수령

서울-전북-대구-인천 '파이널A 마지노선' 4파전
사실상 '승점 6' 값어치의 '동해안 더비'가 펼쳐진다. 선두 울산 현대가 2위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올해 프로축구 K리그1 '챔피언 트로피'의 향방을 결정할 '한판 대결'을 펼친다.

울산은 30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포항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32라운드를 치른다.

올해 K리그1은 울산의 독주와 포항의 맹추격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울산(승점 65·20승 5무 6패·56득점 36실점)은 2위 포항(승점 57·15승 12무 4패·48득점 34실점)을 승점 8차로 앞서고 있다.

울산은 31라운드까지 12개 팀 가운데 최다 득점과 최다 승리로 '절대 1강'을 달리고 있고, 포항은 뛰어난 조직력으로 최소 패배를 기록 중이다.

울산에 포항은 '얄미운 라이벌'이다. 2013년 K리그 최종전 맞대결에서 당시 1위였던 울산은 2위 포항과 비기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었지만, 후반 추가시간 결승 골을 얻어맞고 우승을 내줬다.

또 2019년 최종전에서는 울산이 포항에 1-4 완패를 당해 전북 현대에 다득점 차로 트로피를 내준 허탈한 기억도 있다.
이 때문에 울산은 포항만 만나면 '필승 의지'를 다진다. 이번 32라운드 '동해안 더비'는 울산이 이번 시즌 막판 순탄하게 챔피언의 길을 계속 걸을 수 있을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고비다.

울산이 포항을 이기면, 두 팀의 승점 차는 11점으로 벌어진다.

K리그1은 33라운드까지 결과로 파이널A(1∼6위 팀)와 파이널B(7∼12위 팀)로 나뉘고. 이후 5경기를 더 치른다.

6경기(33라운드+스플릿 5경기)에서 승점 11 차이는 극복하기 쉽지 않은 수치다.

파이널A 팀 간 대결은 전력 차가 크지 않아 쉽게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울산과 포항 모두 32∼33라운드에서 승점을 최대한 확보하는 게 우승 경쟁의 핵심이다.

이 때문에 이번 울산과 포항의 맞대결은 '승점 6짜리' 대결로 불린다.

울산은 올해 두 차례 동해안 더비에서 1승 1무(2-2무·1-0승)로 앞선다.

두 경기 모두 울산에서는 '득점 선두' 주민규(15골)가 득점포를 터트렸다.

주민규는 지난 24일 수원FC와 31라운드에서도 귀중한 결승 골을 터트려 울산의 승리(3-2승)를 이끌었던 터라 이번 '동해안 더비'에서도 해결사 역할이 기대된다.
포항은 최근 10경기 무패(5승 5무)의 꾸준한 경기력이 강점이다.

최근 3경기 연속 클린시트다.

다만 팀의 '젊은피 골잡이' 고영준(8골)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된 게 아쉽다.

포항도 이번에 승리하면 울산과 승점 격차를 5점으로 줄일 수 있어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만큼 총력전이 불가피하다.

한편, 중위권 팀들의 '파이널A 마지노선' 확보 경쟁도 뜨겁다.

4위 FC서울(승점 46)부터 7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44)까지 승점 차는 단 2점이다.

인천은 30일 '염기훈 대행 체제'의 최하위 수원 삼성을 상대로 승점 쌓기에 도전하는 가운데 6위 대구(승점 45)도 30일 5위 전북(승점 46)을 상대로 순위 끌어올리기에 도전한다.

더불어 8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41)은 10월 1일 11위 강원(승점 25)과 만난다.

대전은 강원에 지면 인천-수원전 결과에 따라 파이널A의 가능성이 사라질 수도 있어 승리가 절박하다. ◇ 하나원큐 K리그1 2023 32라운드 일정
▲ 30일(토)
포항-울산(14시·포항스틸야드)
수원FC-서울(14시·수원종합운동장)
전북-대구(16시30분·전주월드컵경기장)
인천-수원(19시·인천전용구장)
▲ 10월 1일(일)
강원-대전(14시·강릉종합운동장)
제주-광주(16시30분·제주월드컵경기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