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中 외교부장과 불륜"…여성 앵커, 美 대리모 출산 의혹

푸샤오텐/사진=푸샤오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지난 6월 갑작스럽게 사라진 뒤 해임된 친강(秦剛·57) 전 중국 외교부장과 불륜설이 불거졌던 홍콩 앵커 푸샤오텐(傅曉田·40)이 미국에서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낳았다는 주장에 제기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 시각) 6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푸샤오텐과 친강이 내연 관계였다고 보도했다. 특히 한 소식통은 "지난해 푸샤오톈은 가까운 동료에게 대리모 임신 사실을 말했다"며 "중국 당국이 현재 친강 전 부장과 푸샤오텐의 관계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사안(대리모 출산)이 친 전 부장의 해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내에서 대리모를 통한 출산이 불법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의 인기 배우 정솽도 미국에서 대리모로 두 아이를 출산하고, 애인 장헝과 헤어지는 과정에서 아이들을 버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연예계에서 퇴출 수순을 밟기도 했다.

푸샤오톈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중국 위성방송 봉황TV 런던지국 특파원으로 채용된 2010년쯤 친강을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 친강은 대리대사 자격으로 영국에 있었다.

특히 푸샤오텐은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세계 지도자들과의 대화'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등 유명 인사 인터뷰를 맡아왔는데,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인터뷰한 인물이 2022년 3월 친강 당시 주미대사였다.
공식석상서 사라졌다 면직된 친강 중국 외교부장/사진=REUTERS
친강 전 부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총애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취임 7개월이던 지난 6월말 갑자기 공식 석상에서 사라졌고, 한달 후인 7월 25일 해임됐다. 여러 의혹에도 중국 정부는 공식적인 답변은 내놓지 않으면서 간첩설, 불륜설, 구금설 등 여러 추측이 제기됐다.

친강 전 부장과 푸샤오텐의 불륜설은 대만 언론을 통해 먼저 알려졌다. 지난해 3월 인터뷰 영상에서 이미 두 사람의 미묘한 기류를 엿볼 수 있었다는 것.

또한 미혼인 푸샤오텐은 친강 전 부장이 국무위원으로 임명될 때 아들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하며 "이제 승리의 시작"이라는 글을 게재했는데, 이 아들이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혼외자가 아니냐는 의혹도 함께 불거졌다.
푸샤오텐/사진=푸샤오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지난 19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도 친강 전 부장의 갑작스러운 경질은 주미대사 시절 혼외관계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친강 전 부장은 2021년 7월부터 2023년 1월까지 미국 주재 중국 대사를 지내며 임기 내내 혼외관계를 지속했고, 혼외관계 끝에 미국에서 아이까지 출산했다는 것. 한 소식통은 WSJ에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 때문에 미국을 상대할 때 중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친강 전 부장의 직무 능력이 저해될 가능성이 경질의 일부 원인이었다"는 말을 전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현재 친강 전 부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사는 본인들의 협조 속에 진행되고 있으며, 조사의 초점은 푸샤오텐과의 부적절한 관계가 중국 국가 안보를 해쳤는지 여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