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쫄았나" 낙폭 과대 인식 속 반등…코스닥 9거래일만↑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이솔 기자
국내 증시가 그간 공포심리가 과도했다는 인식 속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했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2.1포인트(0.09%) 오른 2465.0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5거래일 만에 상승전환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64억원, 793억원어치 팔아치웠지만, 개인이 906억원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떠받쳤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단은 혼조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0.21%)과 삼성바이오로직스(0.74%), POSCO홀딩스(0.38%)를 비롯해 현대차(0.21%)와 기아(0.62%) 등 자동차주가 상승했다. 네이버(0.25%)와 카카오(0.46%)도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삼성전자(-0.29%)와 SK하이닉스(-0.26%) 등 반도체 대장주는 하락했다. LG엔솔은 올랐지만, 같은 이차전지주로 분류되는 LG화학(-1.68%)과 삼성SDI(-1.92%)는 1% 넘게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강세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9% 뛴 841.02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9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기관 홀로 1070억원 사들였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948억원, 152억원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총 상위종목은 대부분 빨간불을 켰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선 셀트리온헬스케어(2.27%), HLB(3.45%), 알테오젠(7.58%), 셀트리온제약(3.73%) 등 제약·바이오주가 약진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웅제약의 '나보타' 판매 호조 소식 및 개별 종목 호재 반영되며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1.46%), 포스코DX(3.83%), 엘앤에프(1.52%) 등 최근 크게 하락했던 이차전지 소재주도 강세를 보였다. 에코프로비엠(-0.59%)은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밀리의서재는 공모가(2만3000원) 대비 80.87% 급등 마감했다. 김석환 연구원은 "장기 휴장 앞두고 관망세가 확대됐다"며 "양대 지수는 하락 출발 후, 코스닥 지수는 저가 매수 유입되며 9거래일 만에 상승했고, 코스피도 낙폭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거래대금은 한산한 모습이었다"며 "최근 일부 미 중앙은행(Fed) 위원들이 매파적인(통화긴축선호) 발언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채 금리 상승 부담이 지속되어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그동안의 공포심리가 과도했다는 인식에 되돌림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8원 오른 1349.3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장초반 1356원을 터치해 전날 기록했던 연고점(장중 기준 1349.5원)을 재차 뚫었다.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지수가 모두 1% 넘게 급락했다. 미국 경제 불확실성과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1.14%, S&P500지수는 0.47%, 나스닥지수는 1.57% 각각 떨어졌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지난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 S&P500지수도 약 3개월 만에 4300선이 붕괴됐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