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닥치는 법을 배우면 삶이 바뀐다” [책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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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닥치기의 힘
댄 라이언스 지음
서은경 옮김/한빛비즈
388쪽|1만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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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쓴 댄 라이언스는 기자 출신 작가다. 포브스와 뉴스위크에서 정보기술(IT) 전문 기자로 일했다. 미국 HBO의 인기 드라마 ‘실리콘밸리’의 몇몇 에피소드 각본을 썼다. 어느날 저자는 쉴 새 없이 떠드는 자신의 입방정에 가족들이 힘겨워하는 걸 눈치채고 충격을 받아 이 책을 쓰게 됐다. 그는 “나는 상습적으로 지나치게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었다”며 “그래서 엄청난 손해를 봤다”고 고백한다.
그가 기업공개(IPO)를 앞둔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으로 이직해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을 때였다. 연봉이 높았다. 4년간 근무하면 스톡옵션도 행사할 수 있었다. 그러다 충동적으로 최고경영자(CEO)에 투덜대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입사 20개월 만에 회사에서 쫓겨났다. 나중에 800만달러어치 가치로 불어난 스톡옵션도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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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투 머치 토크’ 성향은 책에 그대로 나타난다. 내용이 장황하다. 새로운 내용도 많지 않다. 소셜미디어의 폐해, 경청의 리더십 등은 수많은 책에서 되풀이된 주제다. 메시지 자체는 시의적절하다. 말이 지나치게 많은 것은 당연히 좋지 않다. 과유불급이란 말을 잊은 사람이라면 읽어볼 만하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