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기술 무장한 부산대, 지·산·학 협력 강화로 글로컬대학 도전장

부산대는 지난달 25일 KT와 에듀테크 산학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차정인 부산대 총장, 김봉균 KT 부산·경남광역본부장. 부산대 제공
부산대가 글로컬 대학 지정에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부산시가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지산학(지자체 산업 대학) 협력 프로그램을 통한 산학 협력 강화를 토대로 한 전략이다.
2일 부산대에 따르면 부산대는 ‘글로컬 대학 30’ 사업 최종 선정을 위해 다양한 산학협력 추진 체계를 꾸리고 있다.

부산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부산교대와의 통합 시너지를 내기 위한 에듀테크 산업 육성이다. 교육 수요자와 지원자, 제공자 등 3자 융합을 통한 새로운 미래 교육 도시를 조성한다는 내용이다.부산대는 교육과 기술을 결합한 에듀테크를 내세웠다. 지난달 19일 관련 업체 5곳(산타, 루트아이앤씨, 상상스토리, 바이텐파트너스, 이노핀)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같은달 25일에는 KT와 인공지능(AI) 디지털 역량 강화 및 연구와 산학연계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에듀테크 플랫폼과 콘텐츠, 기술사업화 등을 위한 네트워크를 꾸린 셈이다. 에듀테크 관련 기업은 물론, 빅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핀테크 관련 기업과 기술 사업화를 지원하는 투자사까지 모인 형태다. 특히 부산대와 KT는 에듀테크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AI 디지털 역량 향상을 위한 교육 및 기술 지원 등을 통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부산대는 이번 협약을 통해 도심융합특구 사업 추진이 예정된 해운대구 센텀2지구를 에듀테크 산업 육성의 전초기지로 삼을 방침이다.지산학 협력 프로그램의 굵직한 성과도 냈다. 부산대 연구진이 개발한 자율주행 자동차의 눈인 ‘다채널 주파수 변조연속파(FMCW) 라이다(LiDAR) 이미지 구현 기술’이 지역 자동차 부품 기업인 성우하이텍에 이전했다.

연구 책임을 맡은 김창석 부산대 광메카트로닉스공학과 교수는 이번 대형 기술이전 성과를 포함해 누적 20억 원 이상의 기술이전을 달성했다. 이는 교내 연구자가 지역 기업과의 지산학 상호 협력을 통해 달성한 역대 최대 규모의 획기적인 성과로 글로컬 산학협력의 새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라이다는 서빙 로봇과 의료기기, 자율주행차 등에 두루 활용되며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부산대가 이전한 FMCW 라이다 기술은 주행환경 및 간섭에 영향이 거의 없는 혁신 기술로, 자율주행 기술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는 국가 핵심 전략기술이라는 게 부산대의 설명이다.부산대 연구진은 기존의 ToF(Time of Flight·비행시간 측정) 방식 라이다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 수준의 다채널 컬러 변조 방식을 적용해 맨눈으로 식별이 어려운 악천후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원거리 상의 자동차, 사람 등 주변 사물을 실시간으로 3차원 영상화 구현에 성공했다.

특히 컬러 변조 원천기술은 자율주행 분야뿐만 아니라 향후 반도체 나노 공정 검사기기, 개인 맞춤형 의료기기 분야 등으로의 산업 확장성이 커 첨단의료산업 육성 및 에코델타시티(EDC) 구축 등 부산 지역 미래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의 기술 자립화에도 획기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가 기술이전으로 이어진 것은 그동안 부산대가 지산학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축적한 산학협력 네트워크의 결과물이다. 김창석 교수 연구팀과 성우하이텍의 긴밀한 협력 관계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이어졌다. 부산시 첨단의료산업과의 지원도 토대가 됐다.부산대와 성우하이텍은 향후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지원하는 ‘초고난도 자율주행모빌리티 인지예측센서 기술개발 지원사업’의 성과를 활용해 소재·부품 기업 및 완성차 기업들과의 공동연구로 이어 나갈 계획이다.

부산=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