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예술가] 20세에 기네스북 오른 韓 대표 소리꾼 이자람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이자람은 ‘소리꾼’ 한 단어로 소개하기엔 부족하다. 판소리뿐 아니라 작창, 밴드 보컬, 연기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 중이다. 오는 11월 개막하는 이순신을 소재로 만든 창작가무극 ‘순신’에선 작창을 맡았다.

이자람의 예술가로서 정체성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국악이다. 국악고 재학 중이던 1997년 네 시간에 걸쳐 판소리 심청가를 완창하며 국악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1999년에는 스무 살의 나이에 여덟 시간 동안 춘향가를 완창해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국악 현대화와 대중화에 앞장선 인물이기도 하다. 2001년 국악뮤지컬집단 ‘타루’를 만들어 활동을 시작했다. 2008년 독일 극작가 브레히트의 ‘사천의 선인’에서 착안한 사천가를, 2011년 브레히트의 ‘억척어멈과 자식들’을 모티브로 한 억척가를 각각 완성해 국내 대표 젊은 국악인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주요섭,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단편소설을 각각 판소리극 ‘추물/살인’, ‘이방인의 노래’, ‘노인과 바다’로 다시 쓰고, 선율을 입혀 무대에 올렸다.

밴드 보컬이자 배우로도 자리 잡았다. 이자람을 주축으로 결성된 ‘아마도이자람밴드’는 서울 홍대 등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록밴드다. 뮤지컬 ‘서편제’에선 주인공 송화 역을 맡아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