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9·19합의…효력정지 서두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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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장관 후보자 청문회 답변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사진)가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해 과격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9·19 남북군사합의’와 관련해선 폐기 필요성을 거듭 주장하면서 우선 효력을 정지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 후보자는 27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과거 발언을 사과하고 사퇴할 생각이 없느냐’는 배진교 정의당 의원 질의에 “2019년 당시 문재인 정부가 했던 안보 정책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과한 표현이 있었다는 점에 대해선 이미 유감을 표명했다. 그 부분에 대해 사과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신 후보자는 2019년 한 보수단체 집회에서 ‘문 대통령 목을 따는 건 시간문제’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또 신 후보자는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시 현직 대통령에게 모가지라는 이야기를 하는 게 맞느냐’고 질타하자 “자연인 신분으로서 장외집회에서 한 말이지만 적절하지 않았다고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2018년 9·19 합의와 관련해선 “(합의 폐기는) 국방부만 결심한다고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다른 관련 부처를 설득할 것”이라며 “최대한 이른 시간 내에 폐기까지 못 가더라도 효력을 정지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군사합의 효력이 정지되면 군사분계선(MDL) 일대 비행금지구역을 해제하고 공중에서 정찰·정밀타격을 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신 후보자는 “우리 재래식 전력은 양적으로 부족한 대신 질적 비교우위에서 북한과 군사력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며 “(정찰을 할 수 있도록) 비행금지구역을 빨리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육군사관학교가 이전하기로 한 홍범도 장군 흉상과 관련해 그는 “(홍 장군 흉상을)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하는 게 오히려 홍 장군의 아이덴티티(정체성)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여야는 이날 신 후보자 청문회를 마치고 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채택 시한은 다음달 4일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