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혁 태권도 80㎏급 금메달…21년 만에 지킨 종주국 자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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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 후 나흘째에도 한국 선수단의 메달 행진은 계속됐다. 태권도에서 나흘 연속 금메달을 따내며 종주국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켰고 사격은 이날 하루에만 동메달 3개를 추가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女사격 단체·개인서 동메달 3개
박우혁은 27일 중국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태권도 남자 80㎏급 결승에서 세계 정상급 강자 살리흐 엘샤라바티(요르단)를 라운드 점수 2-0(8-4 6-5)으로 꺾고 아시아 정상에 섰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이 체급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21년 만이다.엘샤라바티는 2020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로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박우혁은 날카로운 공격으로 초반에 승기를 잡았다. 1라운드 종료 43초 전 머리공격을 허용하고 감점까지 당하면서 한때 1점 차까지 추격당했지만 박우혁은 종료 7초 전 머리 공격으로 1라운드를 따냈다.
2라운드에서는 위기를 겪었다. 경기 막판 엘샤라바티가 거세게 반격하면서 경기 종료를 36초 남겨두고 역전을 허용했다. 그래도 박우혁은 침착하게 상대의 감점을 유도해 6-5로 2라운드를 따내 최종 승자가 됐다. 이날 금메달 획득으로 박우혁은 혼성 단체전에서 중국에 패해 은메달에 그쳤던 아쉬움도 털어냈다.
한국 사격은 이날 여자부에서 동메달 3개를 추가하며 메달 과녁을 명중했다. 여자 50m 소총 3자세 단체전에서는 이은서, 이계림, 배상희로 구성된 대표팀이 1756점을 합작하며 중국(1773점)과 인도(1764점)에 이어 3위에 올랐다.한국은 심은지, 양지인, 김란아가 출전한 여자 25m 권총 단체전에서도 1742점을 따내 인도(1759점), 중국(1756점)에 이어 동메달을 따냈다. 개인 결선에는 양지인이 류루이(중국·38점), 에샤 싱(인도·34점)에 이어 3위(29점)로 마쳐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