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개인전 우승 다툰 최인정·송세라, 단체전서는 함께 '금빛 미소'

송세라 "언니와 마지막 단체전, 금 간절했어"…최인정 "'금둥이'다운 마무리였어"
개인전 금메달을 두고 마주 섰던 '에페 자매'가 단체전에선 함께 금메달을 걸고 웃었다. 최인정(계룡시청)과 송세라(부산광역시청)는 27일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강영미(광주광역시 서구청), 이혜인(강원도청)과 함께 한국의 금메달을 합작했다.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21년 만에 한국이 아시안게임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따낸 금메달이었다.

지난 2개 대회 연속 은메달에 머문 한국의 단체전 '우승 한풀이'에 앞장선 최인정과 송세라는 사흘 전 개인전에선 금메달을 놓고 맞대결을 벌인 사이다. 1990년생으로 3살 많은 '언니' 최인정이 연장 접전 끝에 송세라를 한 점 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가졌다.
이후 "올해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하려고 한다"고 선언한 최인정은 두 번째이자 마지막이 될 금메달을 송세라를 비롯한 동료들과 함께 빚어냈다.

2021년 도쿄 올림픽 때 단체전 은메달을 현재와 같은 멤버로 따냈을 때 시상식에서 함께 맞춘 '월계관' 모양의 우정 반지를 들어 올리며 세리머니를 했던 여자 에페 대표팀은 이날도 환한 미소로 그때처럼 자축했다. 마지막 아시안게임에서 2개의 금메달을 챙긴 최인정은 "마무리를 2관왕으로 할 수 있게 돼서 매우 기쁘다.

'금둥이'다운 마무리라서 정말 좋다"며 "선수로서 무척 행복한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금둥이'는 금메달을 따자는 의미로 여자 에페 대표팀이 팀과 서로를 부르는 애칭이다. 송세라는 "인정 언니가 저희와 함께하는 마지막 단체전이라 금메달이 좀 더 간절했고, 정말 이기고 싶었다.

이 멤버와 함께 마지막으로 금메달을 안겨주고 싶었다"면서 "잘 준비한 결과가 나와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최인정이 홀가분하게 태극마크를 내려놓을 수 있는 건 송세라라는 출중한 후계자가 있어서인지도 모른다.

송세라는 "첫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가져와서 기분이 좋다.

한국에서 힘든 훈련을 거쳤는데, 땀 흘린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와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며 다음 무대를 기약했다.

최인정은 "동생들과 영미 언니,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내년 파리 올림픽에서 제가 못 다이룬 금메달을 따 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 "그동안 고생했고, 고맙고, 앞으로는 열심히 응원하겠다"며 힘을 실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