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스파V' 金 들어올린 김관우…직장인 출신 '최고참'

첫 국가대표 경기서 연승 행진…결승전서 대만 꺾고 정상 등극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스트리트 파이터 V'(스파V) 대표로 출전해 28일 e스포츠 사상 첫 정식 금메달을 따낸 김관우(44)는 10대∼20대가 대부분인 e스포츠 선수단에서 유일한 40대이자 최고참 선수다. 김관우는 1990년대 말부터 대전 격투 게임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시리즈 국내외 대회에서 입상하면서 이름을 알린 이른바 '고인물'(오래된 고수를 일컫는 게임계 은어) 선수다.

김관우는 2000년대부터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로 주 종목을 바꿨고, 미국에서 열리는 격투게임 종합 국제대회 에볼루션 챔피언십 시리즈(EVO)에 여러 차례 출전했다.

올해 초에는 '스트리트 파이터' 종목사인 캡콤이 개최하는 '캡콤 컵 IX' 대회에서 16강에 들었고, '2022 캡콤 프로 투어 월드워리어' 대회에서는 한국 지역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김관우는 2차 항저우 AG 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하며 1차 우승자인 연제길(36)에 이어 국가대표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카자흐스탄과의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승자조에 편입된 김관우는 싱가포르·일본에 이어 대만의 샹여우린, 린리웨이를 연달아 꺾으며 '무패행진'으로 결승까지 진출했다.

함께 항저우 무대를 밟은 연제길은 지난 26일 일본의 하야시 켄료에게 세트 스코어 2:1로 아쉽게 패하면서 AG 일정을 마쳤다. e스포츠 전문 게임단에 소속된 프로게이머들이 출전한 리그 오브 레전드(LoL)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등 다른 종목과 달리, 김관우는 평소 직장생활과 프로게이머 생활을 병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에는 인터넷 방송 플랫폼 '트위치'에서 게임 스트리머로 활동하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대전 격투 게임은 다양한 캐릭터를 조작해 상대방의 체력을 먼저 0으로 만들면 승리하는 장르의 게임이다. '스트리트 파이터'는 올해로 36주년을 맞은 대표적인 대전 격투 게임 브랜드다.

일본 게임사 캡콤이 1987년 처음 출시한 '스트리트 파이터'가 원조로, 한국에서는 1990년대 오락실을 풍미한 '스트리트 파이터 2'를 통해 잘 알려졌다.

최신 작품은 지난 6월 출시된 '스트리트 파이터 6'이지만, 이번 AG는 2016년 나온 전작 '스트리트 파이터 V'로 치러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