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유럽수출 거점 폴란드에 둔다…국방협력단 설치 추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K-방산'의 유럽지역 수출을 위한 교두보가 폴란드에 마련된다.

29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국방부는 폴란드에 '국방협력단'을 설치해 유럽지역 방산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방협력단에는 현지 대사관 무관, 방위사업청의 방산협력관 등이 우선 참여하고, 점진적으로 인력이 증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폴란드 현지에 국방협력단을 개설해 폴란드 등 기존 수출국과 추가 수출 문제 등을 협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현지 국방협력단을 유럽지역 방산 수출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방협력단 설치는 수주가 완료된 사업의 신속하고 안정적인 이행으로 구매국의 만족과 신뢰도를 높이는 '포스트 세일즈' 강화 일환이란 의미도 있다"며 "구매국에 장비운용 노하우와 교육, 훈련, 후속 군수지원 등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협의 등도 임무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가 폴란드에 국방협력단 설치를 추진하는 것은 폴란드가 유럽지역 K-방산 수출의 대표적인 국가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폴란드는 작년 7월 국산 FA-50 경전투기(KAI) 48대, K-2 전차(현대로템) 1천대, K-9 자주포(한화에어로스페이스) 648문 등을 수입하는 기본계약을 우리나라와 체결했다.

같은 해 8월엔 K-2 전차 180대(약 4조5천억원), K-9 자주포 212문(약 3조2천억원), FA-50 48대(약 4조2천억원) 등 1차 수출 이행계약에 서명했다. 현재 국내 방산 기업들과 폴란드는 K-2 전차 820대, K-9 자주포 360문, 천무 다연장로켓 70문 등 약 30조원 안팎의 2차 수출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폴란드가 3천t급 잠수함 3~4척을 도입하는 '오르카 프로젝트'에도 한국 관련 기업들이 의향서를 제출했다.

한국과 폴란드는 국방장관급 정례협의체인 '국방·방산협력 공동위원회'를 계속 운영해 동일 무기체계 운용부대 간 교차훈련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방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