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세계 최강' 한국 양궁, 금메달 10개 싹쓸이 '정조준'

김우진·김제덕·안산·임시현 등 리커브 최고 궁사들 총출동
컴파운드 단체전 남녀 동반 2연패 도전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이 항저우 메달 사냥을 시작한다.김성춘 총감독이 이끄는 한국 양궁 대표팀은 10월 1일부터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경기 일정을 소화한다.

1일 랭킹 라운드를 펼치고, 2일부터 본격적인 토너먼트 경쟁에 돌입한다.

리커브와 올림픽 종목이 아닌 컴파운드에 총 10개 금메달이 양궁에 걸린 가운데, 4∼6일 혼성전과 남녀 단체전 우승팀이 가려지고, 7일에는 남녀 개인전 금메달리스트가 확정된다.세계 무대를 호령하는 한국 양궁의 위상은 당연히 아시안게임에서도 확인된다.

한국은 지금까지 아시안게임에서 나온 금메달 60개 중 절반을 훌쩍 넘는 42개를 가져갔다.

통산 금메달 획득 수에서 2위인 일본은 8개에 불과하다.1978년 방콕 대회부터 양궁이 정식 종목으로 인정받은 가운데 한국은 1982년 뉴델리 대회부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단 한 번의 예외 없이 참가국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한국 대표팀의 목표는 이번에도 금메달 10개 '싹쓸이'다.

다만 우리를 꾸준하게 추격해온 중국, 일본, 대만이 건재한 데다 최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경기력도 많이 올라와 전 종목 석권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이번 대회는 리커브 개인전과 단체전에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어 더 중요하다.

남녀 개인전에서 각각 상위 2명의 선수에게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주며, 혼성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팀이 남녀 출전권 1장씩을 확보하게 된다.

리커브 남자 대표팀은 지난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해 파리 올림픽 출전권 3장을 모두 확보한 상황이다.

그러나 여자 대표팀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남긴 터라 이번 아시안게임은 파리행 티켓을 확보할 기회다.

항저우 사로에 설 태극궁사들의 면면은 '양궁 어벤져스'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화려하다.

리커브 남자부에는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단체전 금메달의 주인공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예천군청), 오진혁(현대제철)과 최근 물오른 기량으로 국내외 메달을 휩쓸고 있는 이우석(코오롱)이 출전한다.

여자 대표팀은 올림픽 사상 첫 3관왕에 오른 안산(광주여대)을 중심으로 최근 2023 현대 양궁 월드컵 파이널에서 우승한 강채영(현대모비스)과 베테랑 최미선(광주은행), 그리고 올해 국제무대 데뷔 후 단숨에 대표팀 에이스로 거듭난 신궁 임시현(한국체대)으로 꾸려졌다.
컴파운드 대표팀에서는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남녀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김종호, 최용희(이상 현대제철)와 소채원, 송윤수(이상 현대모비스)가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여기에 더해 차세대 에이스 양재원(상무)과 동호인 출신으로 화제가 된 주재훈(한국수력원자력)이 남자부에서, 올 시즌 국제무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오유현(전북도청)과 조수아(현대모비스)가 여자부에서 힘을 보탠다.

대한양궁협회는 컴파운드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려고 전 세계랭킹 1위이자 현재 최고 수준의 지도자로 활동하는 미국 출신 리오 와일드 감독을 컴파운드 대표팀 사령탑에 앉혔다.

27일 항저우에 입성한 대표팀은 28일부터 현지 적응 훈련과 공식 연습을 소화하며 마지막 담금질을 하고 있다.

김성훈 총감독은 "아시안게임은 올해 가장 중요한 대회다.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이번엔 더 강해진 양궁 대표팀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