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불운에 불운 겹쳐…한국 승마 마장마술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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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선발전서 뽑힌 3명, 각자 이유로 불참…김혁은 '불의의 실권'한국 승마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마장마술에서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마장마술 '노메달'은 1986년 서울 대회에서 승마가 도입된 된 이래 최초다.
마장마술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2014년 인천 대회까지 단체전과 개인전 금메달을 독식할 정도로 우리나라가 강세를 보였던 종목이다.
쇠퇴 조짐이 보인 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다.단체전에서 일본에 밀려 20년 만에 은메달을 딴 한국 승마는 개인전에서도 김혁(경상남도승마협회)이 동메달을 목에 걸며 겨우 자존심을 지켰다.
5년이 지난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마장마술에서는 아예 메달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28일 중국 저장성 통루 승마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개인전 결선에서는 김치수(전라북도승마협회·67.800%)가 9위를 기록해 우리나라 선수 중 최고 성적을 냈다.이수진(부산광역시승마협회)은 예선에서 15위 안에 들지 못해 결선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 26일 열린 단체전에서는 아예 출전 자격을 잃었다.
3∼4명의 선수가 참여하는 마장마술 단체전은 개인전에서 받은 점수 중 가장 높은 3개 점수를 추린 뒤 평균 점수로 순위를 매긴다.그런데 두 선수와 팀을 꾸린 한국 승마의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김혁이 연기를 마친 후 말 검사 도중 돌연 '실권'당하면서 대표팀도 단체전에서 경쟁할 기회를 잃었다.대표팀에 따르면 이는 경기 후 검사 도중 말의 입안에서 핏자국이 발견된 데 따른 조치다.
마장마술에서는 동물 복지 차원에서 말에 핏자국이 보이면 기수가 대회 중 출전 자격을 잃는다.
신창무 승마 대표팀 마장마술 감독은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간혹 이런 일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외부적 요인 탓에 말이 놀랐을 때 진정시키면서 연기를 계속하기 위해 고삐를 강하게 죄면 재갈에 힘이 가해져 입 안의 피부가 쓸릴 때가 있는데, 하필 그게 이번에 벌어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대한승마협회 관계자도 "경기 전후로 스튜어드들이 말을 검사하는데, 연기를 다 마치고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건 상당히 드물다.
운이 없었다고 밖에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사실 한국 승마는 또 다른 '불운'이 연쇄적으로 겹쳐 제대로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우리나라 마장마술 최고 기수 남동헌(광주광역시승마단)의 말이 대회 전 공식 검사 도중 돌연 다리를 저는 듯한 모습이 포착돼 엔트리에서 낙마했다.
김혁, 남동헌과 함께 국내 정상급으로 꼽히는 김균섭(인천광역시체육회)도 말과 관련해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생겼다.김균섭이 쓰는 말의 본래 주인이 전국체전 출전을 고려하면서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는 해당 말과 출전이 어렵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외를 오가는 동선 탓에 검역 일정상 말이 두 대회를 모두 소화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게 승마협회의 설명이다.
이미 국내 최고 기수 중 한명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경영에 집중하겠다며 지난 3월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포기한 상황에서 '대표급'이라 할 선수들이 줄줄이 낙마한 것이다.
김 전략본부장, 남동헌, 김균섭, 김혁까지 네 명이 바로 지난해 4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승마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뽑힌 선수들이었다.
김혁의 실권 장면을 비롯해 이번 마장마술 대표팀의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본 박서영 승마협회 회장은 "한국 승마가 갈 길은 아직도 정말 멀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에 안 된다면 다음에 선수들을 더 키워낼 것이다.
이번에는 운이 없었지만 한국 승마는 지금부터"라고 힘줘 말했다.
마장마술은 60m×20m 넓이의 평탄한 마장에서 규정된 코스를 따라 말을 다루면서 연기를 펼치는 경기다.국가당 두 명까지 출전할 수 있는 개인전 결선에서는 선수가 직접 준비한 음악에 맞춰 프리스타일 연기로 기량을 겨룬다./연합뉴스
마장마술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2014년 인천 대회까지 단체전과 개인전 금메달을 독식할 정도로 우리나라가 강세를 보였던 종목이다.
쇠퇴 조짐이 보인 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다.단체전에서 일본에 밀려 20년 만에 은메달을 딴 한국 승마는 개인전에서도 김혁(경상남도승마협회)이 동메달을 목에 걸며 겨우 자존심을 지켰다.
5년이 지난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마장마술에서는 아예 메달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28일 중국 저장성 통루 승마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개인전 결선에서는 김치수(전라북도승마협회·67.800%)가 9위를 기록해 우리나라 선수 중 최고 성적을 냈다.이수진(부산광역시승마협회)은 예선에서 15위 안에 들지 못해 결선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 26일 열린 단체전에서는 아예 출전 자격을 잃었다.
3∼4명의 선수가 참여하는 마장마술 단체전은 개인전에서 받은 점수 중 가장 높은 3개 점수를 추린 뒤 평균 점수로 순위를 매긴다.그런데 두 선수와 팀을 꾸린 한국 승마의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김혁이 연기를 마친 후 말 검사 도중 돌연 '실권'당하면서 대표팀도 단체전에서 경쟁할 기회를 잃었다.대표팀에 따르면 이는 경기 후 검사 도중 말의 입안에서 핏자국이 발견된 데 따른 조치다.
마장마술에서는 동물 복지 차원에서 말에 핏자국이 보이면 기수가 대회 중 출전 자격을 잃는다.
신창무 승마 대표팀 마장마술 감독은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간혹 이런 일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외부적 요인 탓에 말이 놀랐을 때 진정시키면서 연기를 계속하기 위해 고삐를 강하게 죄면 재갈에 힘이 가해져 입 안의 피부가 쓸릴 때가 있는데, 하필 그게 이번에 벌어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대한승마협회 관계자도 "경기 전후로 스튜어드들이 말을 검사하는데, 연기를 다 마치고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건 상당히 드물다.
운이 없었다고 밖에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사실 한국 승마는 또 다른 '불운'이 연쇄적으로 겹쳐 제대로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우리나라 마장마술 최고 기수 남동헌(광주광역시승마단)의 말이 대회 전 공식 검사 도중 돌연 다리를 저는 듯한 모습이 포착돼 엔트리에서 낙마했다.
김혁, 남동헌과 함께 국내 정상급으로 꼽히는 김균섭(인천광역시체육회)도 말과 관련해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생겼다.김균섭이 쓰는 말의 본래 주인이 전국체전 출전을 고려하면서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는 해당 말과 출전이 어렵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외를 오가는 동선 탓에 검역 일정상 말이 두 대회를 모두 소화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게 승마협회의 설명이다.
이미 국내 최고 기수 중 한명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경영에 집중하겠다며 지난 3월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포기한 상황에서 '대표급'이라 할 선수들이 줄줄이 낙마한 것이다.
김 전략본부장, 남동헌, 김균섭, 김혁까지 네 명이 바로 지난해 4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승마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뽑힌 선수들이었다.
김혁의 실권 장면을 비롯해 이번 마장마술 대표팀의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본 박서영 승마협회 회장은 "한국 승마가 갈 길은 아직도 정말 멀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에 안 된다면 다음에 선수들을 더 키워낼 것이다.
이번에는 운이 없었지만 한국 승마는 지금부터"라고 힘줘 말했다.
마장마술은 60m×20m 넓이의 평탄한 마장에서 규정된 코스를 따라 말을 다루면서 연기를 펼치는 경기다.국가당 두 명까지 출전할 수 있는 개인전 결선에서는 선수가 직접 준비한 음악에 맞춰 프리스타일 연기로 기량을 겨룬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