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은메달에 춤춘 여자 플뢰레 "세리머니만큼은 1등 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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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브르 맏형 김정환 "결승전 때 스프레이 들고 들어간 건 '작전 타임'" 중국에 막혀 9년 만의 단체전 정상 탈환을 놓쳤으나 의미 있는 은메달을 거머쥔 펜싱 여자 플뢰레 대표팀이 유쾌하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마무리했다. 홍세나(안산시청), 채송오(충북도청), 홍효진(성남시청), 홍서인(서울특별시청)으로 구성된 여자 플뢰레 대표팀은 28일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중국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9년 만의 정상 탈환은 불발됐으나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동메달에서 한 계단 오른 성적을 남겼다.
결승전 패배 직후 아쉬움의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지만, 시상식에선 밝은 표정을 되찾은 이들은 '춤 세리머니'로 은메달을 자축했다. 29일 중국 항저우의 대한체육회 스포츠외교라운지에서 열린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세나는 이에 대해 "언니들과 즉흥적으로 맞춘 것"이라며 "2위지만 기쁜 마음에 '세리머니라도 1등을 하자'는 마음으로 그랬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한국 플뢰레 선수 중 유일한 입상(동메달)도 이룬 홍세나는 "제가 뛰었던 가장 큰 대회였는데, 처음 참가한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2개를 가져갈 수 있어서 감사하다.
동료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따낸 것이라 값지다"고 말했다. 한국 플뢰레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남현희가, 2021년 도쿄 올림픽 뒤엔 전희숙이 은퇴하며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이 약화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단체전에선 메달을 합작해 팀으론 강한 모습을 보였다.
채송오는 "여자 플뢰레 대표팀에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저희 네 명이 단합을 잘하고 코치님과도 합을 잘 맞추면서 이런 결과를 낸 것 같아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1988년생 맏언니 홍서인은 "선수들이 저를 많이 따라줬다"며 공을 돌렸고, 홍효진은 "후회가 없고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단체전 3연패에 성공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홈 팀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자신들만의 '작전 타임'이 있었다고 공개했다.
6라운드 도중 중국의 선천펑과 맞서던 김준호(화성시청)가 무릎 통증을 호소하자 결승전에 직접 뛰진 않고 후배들에게 조언하는 역할에 집중하던 김정환(국민체육진흥공단)이 의무진 대신 스프레이를 들고 들어가 뿌려주며 상태를 확인한 때였다.
김정환은 "관중 소리 때문에 제가 뒤에서 준호에게 말하는 소리가 들리질 않았다.
펜스를 넘어서 선수에게 갈 수 없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 의료진에게 스프레이를 달라고 해 준호에게 다가가 상대와의 수 싸움에 관해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21-28로 따라붙던 상황에서 김정환과의 대화 이후 마음을 다잡은 김준호는 30-22로 라운드를 마쳤고, 이후 한국은 45-33으로 중국을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김정환은 "많은 분이 제가 준호에게 스프레이를 뿌려주는 걸 인상 깊게 봐주셨는데, 사실은 연습 때부터 맞춘 '작전 타임'이었다"며 미소 지었다.
/연합뉴스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9년 만의 정상 탈환은 불발됐으나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동메달에서 한 계단 오른 성적을 남겼다.
결승전 패배 직후 아쉬움의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지만, 시상식에선 밝은 표정을 되찾은 이들은 '춤 세리머니'로 은메달을 자축했다. 29일 중국 항저우의 대한체육회 스포츠외교라운지에서 열린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세나는 이에 대해 "언니들과 즉흥적으로 맞춘 것"이라며 "2위지만 기쁜 마음에 '세리머니라도 1등을 하자'는 마음으로 그랬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한국 플뢰레 선수 중 유일한 입상(동메달)도 이룬 홍세나는 "제가 뛰었던 가장 큰 대회였는데, 처음 참가한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2개를 가져갈 수 있어서 감사하다.
동료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따낸 것이라 값지다"고 말했다. 한국 플뢰레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남현희가, 2021년 도쿄 올림픽 뒤엔 전희숙이 은퇴하며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이 약화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단체전에선 메달을 합작해 팀으론 강한 모습을 보였다.
채송오는 "여자 플뢰레 대표팀에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저희 네 명이 단합을 잘하고 코치님과도 합을 잘 맞추면서 이런 결과를 낸 것 같아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1988년생 맏언니 홍서인은 "선수들이 저를 많이 따라줬다"며 공을 돌렸고, 홍효진은 "후회가 없고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단체전 3연패에 성공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홈 팀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자신들만의 '작전 타임'이 있었다고 공개했다.
6라운드 도중 중국의 선천펑과 맞서던 김준호(화성시청)가 무릎 통증을 호소하자 결승전에 직접 뛰진 않고 후배들에게 조언하는 역할에 집중하던 김정환(국민체육진흥공단)이 의무진 대신 스프레이를 들고 들어가 뿌려주며 상태를 확인한 때였다.
김정환은 "관중 소리 때문에 제가 뒤에서 준호에게 말하는 소리가 들리질 않았다.
펜스를 넘어서 선수에게 갈 수 없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 의료진에게 스프레이를 달라고 해 준호에게 다가가 상대와의 수 싸움에 관해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21-28로 따라붙던 상황에서 김정환과의 대화 이후 마음을 다잡은 김준호는 30-22로 라운드를 마쳤고, 이후 한국은 45-33으로 중국을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김정환은 "많은 분이 제가 준호에게 스프레이를 뿌려주는 걸 인상 깊게 봐주셨는데, 사실은 연습 때부터 맞춘 '작전 타임'이었다"며 미소 지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