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양궁 '최후의 선발전' 예선라운드서 김우진·강채영 탈락

이우석·임시현, 리커브 남녀 1위…개인·단체·혼성전 모두 출격
김우진(청주시청)과 강채영(현대모비스), 두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영웅이 항저우 사로에 서지 못한다. 1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치러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예선 라운드에서 김우진과 강채영이 한국 남녀 리커브 선수 중 최하위를 해 어떤 세부 종목에도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예선 라운드는 토너먼트 시드 배정을 위해 양궁 대회 첫날 치러진다.

그런데 아시안게임의 예선 라운드는 한국 양궁 대표팀에 사실상 '최후의 국가대표 선발전'의 의미가 있다. 아시안게임 양궁 엔트리는 남녀 각 4명으로, 개인전에는 2명, 단체전에는 3명만 나갈 수 있다.

혼성전은 남녀 선수 한 명씩 짝을 이뤄 한 조만 출전할 수 있다.

다른 나라는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남녀 4명의 선수가 모두 메달에 도전할 수 있도록 출전 종목을 배정하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한국 양궁은 철저하게 '메달 획득 가능성'이 가장 높은 순으로 출전권을 몰아준다.
이번 대회 김우진과 강채영처럼 4위에 그치면, 어떤 세부 종목에도 출전할 수 없게 된다.

김우진은 675점을 쏴 전체 순위에서 8위였다. 하지만 1위 이우석(690점·코오롱), 3위 오진혁(681점·현대제철), 6위 김제덕(677점·예천군청) 등 국내 선수 중에서는 최하위에 그쳐 아시안게임 개인전 2연패 도전이 무산됐다.

강채영은 더 억울할 법하다.

전체에서 5위(668점)의 높은 순위에 올랐지만, 1위 임시현(678점·한국체대), 3위 안산(672점·광주여대), 4위 최미선(672위·광주은행)에게 밀리고 말았다.

김우진과 강채영은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하지만 한국 양궁의 철저한 '원칙주의' 앞에 '경력'은 의미가 없어진다.

예선 라운드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이우석과 임시현은 개인전과 단체전, 혼성전에 모두 출전한다.

오진혁과 안산은 개인전과 단체전에, 김제덕과 최미선은 단체전에만 나선다.
이우석은 최근 정몽구배 우승을 차지하는 등 국내외 대회에서 메달을 휩쓸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임시현 역시 올해 월드컵 2, 3차 대회에서 거푸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 여자 대표팀의 '막내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컴파운드 양궁 예선 라운드 남자부에서는 주재훈(712점·한국수력원자력)이 1위, 양재원(703점·상무)이 7위, 김종호(702점·현대제철)가 8위에 자리했다.

24위 최용희(692점·현대제철)는 한국 선수 중 4위에 그쳐 단체전 2연패에 힘을 보탤 수 없게 됐다.

컴파운드 여자부에서는 전체 2위 소채원(699점·현대모비스), 3위 오유현(697점·전북도청), 6위 조수아(691점·현대모비스)가 항저우 사로에 선다. 송윤수(684점·현대모비스)는 한국 선수 중 가장 낮은 16위에 그쳐 아쉽게 도전 자격을 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