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뒤늦게 터진 타선…류중일호, 약체 홍콩전서 10-0 콜드게임 승리

홍콩 마운드 '초저속 공'에 범타 속출…심판 어리숙한 판정으로 경기 지체까지
경쟁팀 대만은 태국에 12-1 '콜드게임승'…2일 대만과 맞대결
아시안게임 4연패를 노리는 야구대표팀이 시속 90㎞ 전후의 '초저속 공'을 앞세운 홍콩 투수들에게 고전했으나 뒤늦게 타선이 터지며 낙승을 거뒀다.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첫 경기 홍콩전에서 8회 10-0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2일 오후 7시 30분(한국시간) 최대 경쟁팀으로 꼽히는 대만과 조별리그 2차전을 펼친다.

대만은 같은 날 열린 태국과 경기에서 12-1,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선발투수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은 1회초를 손쉽게 막았다.

첫 두 타자를 모두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홍콩 3번 타자 원쓰인에게 한가운데 직구를 던졌다가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원태인은 주무기 체인지업을 활용해 후속 타자를 헛스윙으로 잡아내며 위기에서 탈출했다.한국은 1회말 공격에서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 타자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이 상대 선발 렁중헤이를 상대로 1루 땅볼로 물러났으나 최지훈(SSG 랜더스)이 상대 수비 실책성 1루 내야 안타를 뽑아내 출루했다.
이후 상대 폭투와 노시환(한화 이글스)의 볼넷으로 1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후속 타자 강백호(kt wiz)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문보경(LG 트윈스)이 1, 2루간을 빠지는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1-0으로 앞서갔다.

계속된 2사 1, 3루 기회에서 윤동희(롯데 자이언츠)가 우익수 뜬 공으로 물러난 건 아쉬웠다.

한국은 2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았으나 2회말 공격에서 추가점을 얻지 못했다.

선두 타자 박성한(SSG)이 볼넷을 얻었으나 후속 타자들이 상대 팀 바뀐 투수인 좌완 리호치의 초저속 공에 적응하지 못하며 범타를 쳤다.

리호치의 시속 80~90㎞대 공에 김형준(NC 다이노스), 김성윤(삼성 라이온즈), 김혜성은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한국은 3회말 공격에서 대량 득점 기회를 얻었으나 상대 호수비로 추가 득점에 다시 실패했다.

무사 1, 2루에서 강백호의 잘 맞은 타구가 상대 팀 우익수의 호수비에 걸렸고, 2루 주자 최지훈까지 아웃됐다.

다만 이 과정에서 심판진은 최지훈과 1루 주자 노시환을 헷갈려 2루 주자 최지훈에게 1루로 돌아오라는 둥 황당한 판정을 내리면서 경기가 20분가량 지체됐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한국은 추가 득점을 얻지 못했다.
한국은 4회말 공격에서 윤동희, 박성한의 연속 안타와 김성윤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김혜성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면서 3-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노시환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강백호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또다시 아쉬움을 삼켰다.

5회 공격도 답답했다.

교체된 상대 팀 언더 핸드 투수 목춘푸이에게 다시 당했다.

선두 타자 문보경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견제사로 물러났고, 윤동희와 박성한이 목춘푸이의 시속 100㎞ 남짓 되는 느린 공에 모두 범타를 쳤다.

대표팀은 6회말 공격에서도 무사 1, 2루 기회에서 김혜성, 최지훈이 범타, 노시환이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되면서 추가 득점에 다시 실패했고, 7회말 공격 1사 3루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한국 타선은 뒤늦게 터졌다.

8회말 김혜성의 좌중간 2루타, 최지훈의 내야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노시환이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4-0을 만들었고, 강백호와 문보경이 연속 볼넷을 얻으며 밀어내기 득점으로 5-0까지 달아났다.

이후 윤동희가 좌익선상 2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하며 7-0으로 벌린 뒤 상대 견제 실책과 박성한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 얻어 9-0을 만들었다.

이후 김형준의 볼넷과 김성윤의 사구에 이어 김혜성의 중전 적시타가 터져 10-0을 만들면서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선발 원태인은 4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타선에선 김혜성이 6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렸다.대표팀 내 유일한 고교생인 오른손 투수 장현석(마산용마고)은 3-0으로 앞선 7회에 등판해 1이닝을 무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몸에 맞는 공 1개와 폭투를 던지며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