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귀화 12년 만에 금메달 전지희 "한국서 제2의 탁구 인생 시작"

"한국이 나에게 두 번째 탁구 인생을 줬습니다.

"
모든 한국 탁구인이 중국계 귀화 선수 전지희(30·미래에셋증권)에게 고마워할 때, 전지희는 한국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전지희는 2일 신유빈(대한항공)과 짝을 지어 나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를 4-1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탁구가 아시안게임에서 21년 만에 수확한 귀중한 금메달이다.

전지희는 중국에서 활약하다가 2008년 한국으로 와 2011년 귀화했다.그동안 10년 넘게 한국 여자 탁구 '에이스'로 활약하다가 이날 생애 처음으로 고대하던 국제 종합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전지희는 "중국에서 내가 수준이 떨어지면서, 더 높은 자리에 못 올라가고 있었는데, 한국이 다시 탁구 인생의 기회를 주셔서 제2의 인생을 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지희는 지난해부터 고질인 무릎 부상이 심해져 어려움을 겪어왔다.그런 가운데서도 신유빈과 함께 2023 더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복식 은메달을 합작했고, 이번에 금메달까지 수확했다.

전지희는 "작년부터는 몸이 안 좋았고, 여러 가지 상황이 있었다.

올해 출발도 안 좋았다.태국 대회에 나갔다가 귀환하게 돼 (신)유빈이한테 미안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세계선수권대회부터 '다시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도전했는데 너무 잘 마쳤다.

이후 컨디션이 점점 돌아왔다"면서 "이번 대회 대진이 어려웠는데 태국, 북한 선수들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감사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